본문 바로가기
콘래드, 조지프/어둠의 심연

Donald R. Benson. Heart of Darkness: The Ground of Civilization in an Alien Universe. 1960 [N2]

by 길철현 2018. 3. 29.


필자는 콘래드가 기본적으로 당시 유행하던 "자연주의적이고 기계론적 우주관"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문명의 상태라는 것은 일시적이고 항상 타락의 위험 앞에 노출되어 있는 것인데, 특히 그것은 자연적인 상태, 어둠과 직면할 때 쉽사리 드러난다. 커츠의 예를 통해 억제력을 잃은 버린 문명의 타락상을 우리는 보게 되는데, 그럼에도 말로가 커츠를 신뢰하는 이유는 때늦은 것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성찰'한다는 것이다. 콘래드가 찾던 핵심은 이것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전개의 문제점은 아프리카 인이나 아프리카의 문명이 말로, 더 나아가서는 콘래드의 문명과 야만, 혹은 자연의 이분법적인 구분 아래 깡그리 무시된다는 점일 것이다.)



[인용]

(210) 이 당시 게라드의 비평이 강세. The Journey Within. 모든 인간의 내면에 있는 어둠에 대한 폭로, 계시(revelation)

---. 필자는 문명의 본질, 가능성, 기원 등이 이 작품의 중요한 한 축이라고 생각. (the alien universe of natualism)

(211) 문명이라는 것이 인위적이고, 순간적인 것. 어둠이 우주의 본연의 상태.

(The light of civilzation itself is lkes a running blaze on a plain, like a flash of lightening in the clouds. We live in the flicker.)

---. 문명은 unrestraint의 힘에 의해 부패하기 쉬움.

[이러한 구도가 야기하는 문제점은 필연적으로 유럽의 문명과 아프리카의 야만, 자연의 상태라는 이분법에 귀결하게 된다는 것이다. 문명 자체가 좋다고 말하지는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그 고삐가 풀리게 되는 것은 어둠 앞에서이기 때문이다. 아니 생각을 좀 다르게 해본다면 커츠의 타락은 억제력이 없었기 때문에, 커츠 개인의 문제인가? 하지만 전 유럽이 그를 만들어 내지 않았던가? 콘래드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좇아 글을 쓴 것이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의식적인 의도가 없지 않았으리라. 커츠라는 인물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가?]

(212) 로마 인들의 예에서 보이는 것처럼 문명을 확산하려는 시도는 타락corruption에 부딪히게 된다.

---. 식민주의의 이상주의 - 진보와 종교 - 를 이 작품은 무자비하게 검토하고 거부.

(213) 일이 갖는 의미(첫 번째 주재소의 회계사), 일은 리얼리티와 연결이 되고(구원의 수단) 이상과 대척 관계.

(214) 콘래드의 의도 1) 근원적인 자연(elemental nature)에 직면했을 때 문명이 어떻게 되는가? 2) 문명의 뒤로 가서, 직면한 어둠의 정수처럼 문명을 '실재하는" 정수로 감소시킴. (reduce it to an essence as 'real' as that of the confronting darkness)

[아프리카에 존재하는 어둠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세상을 유럽과 비유럽, 특히 아프리카로 나누는 근거는 무엇인가? 거기에 원시적이고, 태고적인 어떤 것이 있다고 상정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유럽 문명이 아메리카 대륙에 갔을 때는 그럼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말로는 traveling back to the earliest beginnings of the world와 같다고 하고, prehistoric man이라고 규정짓고, the night of first ages라고 과거 로마인들이 영국을 침공했을 때의 느낌과 유비시키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다. 이것은 말로의 오해일 뿐만 아니라, 콘래드 자신도 당시의 고정 관념에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217) scientific naturalism described a universe indifferent to man, an earth cooling under a darkening sun; evolution theory offered to account for man biologically and socially in terms of subhuman origins; and civilization, largely unaware of these profound challenges it itsefl, piously set forth on a final brutal assault on the unexploited corners of the earth.

---. 말로의 거짓말. (civilization could provisionally save the great mass of mankind.)

---. Kurt's final residue of humanity is small, his capacity for corruption vast, but this residue is irreducible and in it Conrad finds the essence he has sou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