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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 조지프/어둠의 심연

Frances B. Singh. The Colonialistic Bias of Heart of Darkness. 1978. N3

by 길철현 2018. 4. 3.

싱의 이 글은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아체베의 이 작품에 대한 비판을 논리적으로 좀 더 정교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말로는 온정주의적, 자유주의적 측면에서 식민주의 아래에서 허덕이는 흑인 원주민들에게 동정을 표하고, 식민주의를 비판하는 듯이 보이지만, 좀 더 심층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말로는 아프리카나 아프리카 인들의 원시성이 백인들의 마음을 타락시키고 있다고 함으로써 식민주의를 오히려 옹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므로 이런 원시성을 타파해야 한다?).


커츠에 대한 싱의 해석은 상당한 독창성을 지닌 것이긴 하지만 공감하기는 쉽지 않고, 죽어가는 흑인을 보고 them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서 말로가 자신을 흑인들과 분리시킨다(dissociate), 고 해석한 것 또한 지나치다고 봐야 할 것이다. (one of us, one of them)  (he finds blacks to be morally inferior to himself and his friends, the "us" of the story)


그렇다면 문제는 말로와 콘래드를 얼마나 동일시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남는데, 콘래드가 말로를 아이러니컬 하게 제시하는 면도 있고, 식민주의에 대한 콘래드의 태도는 '양가적'인 것이긴 하지만 중요한 부분들에서 말로는 콘래드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고 필자는 본다.  


It seems to me that although Conrad was to some extent aware of some of the limitations of Marlow's attitudes and pointed them up in the story, he was not sensitive all of them. In fact he transferred the most important ones to Marlow, who therefore becomes his mouthpiece in the story for them.  


결론적으로 필자는, 아체베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면서, 이 작품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한다.


Apparently Conrad, through Marlow, conflated Hartmann's theory of the unconscious with his belief about Africans, so as to intensify the psychological theme of the story. The colonialistic bias of HD is a by-product of this conflation.

---식민주의에 대한 비판의 이야기가 그것에 대한 부분적인 옹호, 모든 인간 안에 있는 깊이에 대한 연구가 그것의 존재에 대한 변명이 되는 아이러니를 낳음.


필자의 해석은 상당히 날카로운 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친 확대해석이거나, 일방적인 면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흥미로운 글임에는 틀림이 없다.





[인용]

(268) 식민주의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선원이라는 직업이 그를 그것에 더 가까이 데려감.

(269) 식민주의에 대한 말로의 인상

1. 직접적이고 직선적인 공격 - 로마의 식민화.

2. 아이로니컬 - noble cause, jolly pioneers of progress

3. metaphor - 벨기에 무역 회사 : a house in a city of the dead. 원주민을 shape, shadows, bundles of acute angles, 식민주의의 비인간화 효과.

커츠를 직접 보았을 때(말로) an animated image of death carved out of old ivory, voice, shadow

(270) 제목에서 은유의 사용

1. the geographical location of the Belgian Congo and the color of its inhabitants

2. 식민주의자들의 사악한 행동, 원주민의 착취 (진짜 어둠은 아프리카가 아니라 유럽에 있다.)

---두 해석을 연결하는 것 : the ethnography of the Congo, the nature and consequence of empire-building

---은유의 세 번째 위상(심급?) : 식민주의자들이 식민지에서 타락하는 것.

[미국에 이민한 초창기 식민주의자들에 대해서 이런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은 그들은 그곳에 거주하러 갔기 때문에, 백인 공동체 - 문명 - 속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하는 것인가?]

(271) 말로 ; the unknown, remote, and primitive Africa as a symbol for an evil and primeval force (E. M. Forster - Marabar Caves)

---따라서, 제목이 아프리카 인, 그들의 관습, 의식과 연결되기도 함.

(271) he uses words like brutal, monstrous, vengeful, implacable, inscrutable, evil, accursed, hopeless, dark, and pitiless so constantly in talking about Africa that the people of Africa begin to be tinged by the qualities that the people of Africa begin to be tinged by the qualities that these words connote.

---원주민 여성 묘사: wilderness의 용어로 설명. 그녀에게 악의 성질이 있다고 봄.

[아체베가 이야기하는 것은 말로의 이런 태도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것에 동의를 한다면, 이 작품을 구원하는 길은 말로의 태도와 콘래드의 태도 사이에 일정 정도의 거리가 있다고 보는 것인데, 그 거리마저도 그렇게 멀어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렇다면 콘래드조차도 당대의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맞으리라.]

(271) While it is all very well for Marlow to suggest that those who deny the principles of civilization in themselves and those who use those principles to destroy the lives of others both possess hearts of darkness, it is not correct to locate the source of the psychologicl heart of darkness in Africans.

--- 역사적으로 - 아프리카 인들은 식민주의의 희생자.

심리적, 형이상학적으로 -- 아프리카 인들은 백인의 마음을 검게 만들 힘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 말로가 하는 작업.

(Marlow equates the primitive with the evil and physical blackness of Africans with a spiritual darkness.)

[말로의 모순은 무엇인가? 우선 말로는 식민주의자들이 아프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에게 가한 비인간적인 고통을 강하게 비판한다. 그런데, 말로가 아프리카 대륙이나 아프리카 인들을 향해 사용하는 부정적인 용어들은 말로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는 점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말로가 이 작품의 화자인 동시에 등장인물이라는 점에서, 콘래드와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고 볼 것인가 할 점이다. 말로가 완전히 믿을 수 없는 화자인 것은 아니지만, 콘래드가 말로에 대해 일정 정도의 거리를 두고 또 아이러니하게 제시하는 면이 없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말로는 자신의 판단이 편파적일 수 있다는 자의식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러한 자의적인 판단을 무심결에 노정시키는 이중적인 면이 있다.]

(272) 말로의 느낌 : 커츠는 아프리카의 wilderness에 눈을 돌림으로써(혹은 사로잡혀서 타락)

I tried to break the spellthe heavy, mute spell of the wildernessthat seemed to draw him to its pitiless breast by the awakening of forgotten and brutal instincts, by the memory of gratified and monstrous passions. This alone, I was convinced, had driven him out to the edge of the forest, to the bush, towards the gleam of fires, the throb of drums, the drone of weird incantations; this alone had beguiled his unlawful soul beyond the bounds of permitted aspirations. (커츠가 탈출을 시도한 상황)


---Africa and Africans are Marlow's{Kurtz's?] scapegoat for the existence of the powers of darkness in the white man and through him the heart of darkness which was first associated with the West gets reassociated with Africa.


--- 원주민들의 의식이나 관습을 악이라고 봄으로써, 말로는 다른 식민주의자들과 궁극적으로는 동일한 입장에 있음 

--- If blacks are evil then they must be conquered and put under white man's rule for their own good.

---. He may sympathize with the plight of blacks, he may be disgusted by the effects of economic colonialism, but because he has no desrie to understand or appreciate people of any culture other than his own, he is not emancipated from the mentality of a colonizer.

[말로의 인종주의적 태도는 작품 도처에 드러나지만, 특히 커츠와 관련지어서 두드러진다고 할 때, 콘래드 자신의 직접적인 체험을 넘어서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할 때, 당대의 고정관념을 무의식적으로 답습한 면이 없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273) 죽어가는 흑인을 보고 them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서 말로가 자신을 흑인들과 분리시킨다(dissociate), 고 해석한 것은 지나치다고 봐야 할 것이다. (one of us, one of them)  (he finds blacks to be morally inferior to himself and his friends, the "us" of the story)

---. 식인종에 대한 말로의 태도 - 식인종들을 동물 이상의 수준으로 보지 않음.

(274) 식인종들의 식인의 풍습 - to commemorate an important occasion connected with the well-being of their society.

[Culture and Imperialism에 보면 중세 십자군 전쟁 당시만 해도  유럽인들에게 '식인'의 풍습이 있었음을 지적. 그리고 [감시와 처벌]에 보면 1700년대까지도 유럽에서도 죄수들을 아주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

(275) this suspicion of their not being inhuman 이 부분에 대한 해석

[말로는 자신의 비사회적인 욕동이나 충동들에 대한 죄의식적 감정들을 다룰 수 없어서 원주민들에게 전가] (아체베의 주장과 같음)

(276) 러시안을 어둠의 힘들과 연결시키지 않는 것은 그가 흰 피부를 갖고 있기 때문.

---. 말로의 생각과는 달리 이 글의 필자는 커츠가 아프리카 인 부족들의 관습에 적응한 것. 문제는 그가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고 상아 무역을 지속시키고 식민주의가 자신의 고용주들을 위한 이익의 매체가 되도록 한 것.

(277) the horror는 1) 커츠가 흑인들에게 한 것 2)커츠가 자신에게 한 것.

---. 말로의 해석은 식민주의자의 편견에 물들어 있다고 한다면, 커츠의 말(Exterminates all the brutes)은 '진정한 brutes인 식민주의자를 제거해야만 아프리카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

[다른 평자들과는 상당히 다른 이 해석은 그러나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하지만 참조할 필요는 있다.]



---. 말로와 콘래드의 거리의 문제.

(278) 두 가지 측면에서 콘래드는 자신을 말로로부터 분리 1) 일에 대한 말로의 태도 2) 커츠의 약혼녀에 대한 말로의 태도 (she is really "the horror," but because Marlow has an idealized conception of women, he is not able to see the truth.)

[이 부분도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말로는 여성을 이상화했다기 보다는 여성을 폄하하지 않았는가?]

---. inside every white man there is a black man, who is evil, and to become the black man, constitutes depravity.


---. 보어 전쟁에 대한 콘래드의 태도(1899년 편지)

(Conrad sympathized with the Boers' struggle for independence, but he also believed that they were not capable of achieving much on their own.)


(279) 식민주의에 대한 콘래드의 태도 - Ambivalent

England alone sends out men with a transparent sincerity of feeling [영국 식민주의 높이 평가. NLL 58]

spoke much of the rights and duties of civilization, of the sacredness of the civilizing work --- [irony. An Outpost of the Progress]

---The compromises that Marlow makes, as when he fights off identification with the blacks or when he tells lies about Kurtz to prevent the civilized Western world from collapsing, stem from Conrad's own inability to face unflinchingly the nature of colonialism.



--Conrad makes colonialism into a religion, calling it a "sacred fire." [The Weight of the Burden. The Mirror of the Sea]

[콘래드가 직접적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고, 자신의 선원 경험 중 추훈 한겨울에 배에 선적할 짐을 기다릴 때의 이야기가 그런 상징성을 지닌다고 이 글의 필자는 봄. 이 부분도 자칫 확대 해석일 수 있음. 하지만 선원으로서의 콘래드의 경험은 자신이 식민주의의 선두에 섰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함.]

It seems to me that although Conrad was to some extent aware of some of the limitations of Marlow's attitudes and pointed them up in the story, he was not sensitive all of them. In fact he transferred the most important ones to Marlow, who therefore becomes his mouthpiece in the story for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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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Eduard von Hartmann

Apparently Conrad, through Marlow, conflated Hartmann's theory of the unconscious with his belief about Africans, so as to intensify the psychological theme of the story. The colonialistic bias of HD is a by-product of this conflation.

---식민주의에 대한 비판의 이야기가 그것에 대한 부분적인 옹호, 모든 인간 안에 있는 깊이에 대한 연구가 그것의 존재에 대한 변명이 되는 아이러니를 낳음.



[말로와 콘래드의 거리를 짐작하기 위해서는 작품 내에서의 아이로니나 불일치를 찾는 방법과, 작품 밖에서 콘래드가 한 말들을 참조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우리의 의식적 의도와 무의식적 의도는 불일치할 수밖에 없고, 무의식이 좀 더 크게 작용하는 소설 작품은 의식적 의도와는 다르게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