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힘들고, 기분도 꿀꿀해서, 가볍게 기분전환하기 위해서 [오남 도서관]에서 노원의 롯데 시네마로 엑셀을 밟았으나 9시 35분은 놓치고 10시 25분 것을 보았다(덕택에 [리바이어던]을 한 30분 읽었다).
몇 년 전에 [개그콘서트]에서 형사들이 범죄자 검거를 위해 중국집을 운영하다가, 중국집 운영이 본업이 된 것을 소재로 한 프로가 있었는데, 이 영화는 배경이 치킨집으로 바뀌었을 뿐 거의 같은 소재이다. 게다가 그 치킨집이 대박이 난다는 것이 웃음의 포인트라고 해야 할 것이다. 스토리 라인은 뻔하고 별로 볼 것이 없지만, 대사들이 웃음을 자아내고, 몇몇 장면들이 - 약간 [베테랑]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 흥을 돋군다. 그래도, 이 정도 대박이 날만한 작품은 아닌데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상공인들은 목숨을 걸고 한다"는 류승룡의 대사는 흥행을 염두에 둔 말이면서도 현재의 답답한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말이기도 해서 뭔가 울림이 쪼금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대사 중에 안들리는 말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이 다소 서글프다. 자음을 분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했던가? 영어는커녕 이제 한국어에도 미세한 장애들이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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