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의 나날이다. 하지만 몸이 피곤한 것과 정비례하여 실력이 늘지는 않는다. 그래도 탁구의 재미와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는 연마의 마음--포핸드 드라이브를 좀 더 강화하면, 백핸드 드라이브를 좀 더 보완하면, 커트를 좀 더 자유자재로 하면, 아니 무엇보다 공을 처리할 때 일단 다리로 잡아줄 수 있도록 교각같은 튼실한 하체를 기른다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서브와 상대의 서브를 무력화할 수 있는 리시브를 갖춘다면(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구만)--이, 요즈음의 자유로운 시간과 맞물려 탁구에 매진(정진까지는 아니더라도)하게 한다. 그렇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의욕 과잉에 따른 부상이다. 탁구에 앞서 기초 체력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고, 오버페이스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탁신 회장인 충신이 형이 홈그라운드인 [안양패밀리탁구클럽]은 충신이 형과의 인연으로 예전에 한 번 리그전에 출전하여 우승을 한 좋은 기억도 있고, 또 최근에는 대구 내려가는 길에 운동을 하기 위해 몇 번 들러기도 했디 때문에 친숙하다면 친숙한 그런 구장이었다. 이번 2인 단체전은 요 몇 개월 갈고 닦은? 탁구 실력이 실전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까, 를 점검해 볼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해서 참가 신청을 했는데, 결과는 아쉬움 반 기대 반 정도였고, 탁구 실력이라는 것이 개인적 자질과 연습, 그리고 실전 경험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덧붙여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나이일 텐데, 탁구장 시합이어서 충신이 형을 비롯 나보다 연령대가 높은 분들도 꽤 있어서 아직은 버틸 수 있는 나이라는 생각도.
내 파트너는 4부에서는 아직 통할 수 있는 나보다 세 살 어린 탁신의 양천금이었는데(나도 4부로 참가), 우리는 본선 2회전인 16강전에서 6부 2명으로 이루어진 6조 1위팀에게 둘 다 2대 3으로 석패하고 말았다(1번으로 나간 천금이는 2대 2, 듀스까지 만들었으나 높이 뜬 찬스볼을 미스하는 바람에 경기가 상대편 쪽으로 기울었고, 나는 2대 2, 9대 9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서비스를 넘겨 주었는데 상대방의 공격을 버텨내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3점 핸디에서 팽팽한 상황에서 우리 두 사람 모두 지고 말았다는 것은 우리 플레이에 문제점도 있겠으나 무엇보다 상대방 선수들의 공격력이 좋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은 모두 30대 초반 정도로 무엇보다 체력적인 면에서 50대인 우리보다 앞섰다).
16강전에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으나 전체적인 성적은 좋았다. 예선전에서는 4승 1패(개인적으로는 단식 2승 1패, 복식 4승 1패)로 조2위를 했다. 전승으로 조 1위를 한 팀에게 단복식을 모두 지고 말았다. 이 시합에서 1번으로 나간 나는 5부 선수와 붙었는데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를 땄으나 3세트에서는 5대 11 정도로 크게 졌다(예선은 3세트). 왼손 셰이커인 이 사람은 서브와 리시브에 강점이 있어서 게임이 쉽지가 않았다. 본선 1회전에서 만난 7부 여자분에게도 두 세트를 연거푸 내주면서 시합이 어려워 졌다. 백핸드로 리시브한 공은 백핸드로 내리누리는데 공처리가 쉽지 않았다. 3세트부터는 돌아서서 포핸드로 걸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주효했다. 포핸드에 약점이 있었던 상대방은 내 포핸드드라이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게임이 좀 수월하게 풀렸다. 최근의 운동량이 포핸드 드라이브의 회전량에 조금은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한다는 것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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