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부상없이 꾸준히 탁구를 치고 있어서 실력의 유지 내지는 약간의 상승을 하고 있다는 것은 내 나이를 생각해 볼 때 상당히 고무적이다. 박사논문을 쓰지 못해서 학위를 받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지만, 그 대신에 공부로부터 벗어나 그 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것 두 가지 탁구와 여행을 심적인 부담없이 누릴 수 있어서 좋다. 삶의 중심축이 서울에서 대구로 많이 옮겨와, 내 주된 탁구 파트너도 [대우 탁구장]의 멤버들(탁신 후배인 황성욱과 최장주, 관장인 조창래)로 바뀌었다. 복현 오거리에 있는 [대우 탁구장]은 구장이 운동하기에 다소 좁은 면은 있으나 그래도 고수들이 많아 기량 향상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수성구청 인근에 있는 [스마일 탁구장]은 원래는 친구를 보러 가는 수준이었으나, 최근에 고수들이 한두 명씩 오고 있어서 여기도 내 탁구에 도움이 될 듯하다. 두 구장 모두 집에서 먼 편이지만 상인동 집에서 앞산 순환도로와 신천대로를 이용하면 20분 내외에 도착할 수 있어서 이동으로 인한 큰 부담도 없는 편이다.
(계속해서 대구의 탁구장 리그전이나 서울의 서초 리그전, 그 밖의 오픈 시합에도 기회가 닿을 때 꾸준히 참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올해에도 내 탁구의 최우선 화두는 YG 서브이다. YG 서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지만, 결정적으로 커트량이 부족하다. 워낙 탁구를 포핸드 위주로 쳐와서 백핸드 기술의 구사나 임팩트가 느는 것이 더디다. YG 서브를 맞수나 고수에게 쓸 수 있을 정도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한 듯하다(1주일에 5일, 3,40분. 아무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 내 전용 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아파트 탁구장에서 꾸준히 연마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여하튼 간에 YG 서브 연습은 백핸드 드라이브를 비롯하여 백핸드 기술의 보완에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된다.
그 다음 내 생활에 생긴 커다란 변화는 요가를 시작한 것이다. 운동을 하면 몸이 쑤시고 아픈 데다가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만 몸이 개운하지가 않았다. 원래가 긴장형이라서 그런지 몸이 자꾸만 뻣뻣한 느낌이 강했는데, 아는 분이 자신이 다니는 요가 강습소가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으나, 내 몸의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는 좋은 방편이 될 것이라는 직감이 왔다. 이제 겨우 두 번을 받았을 따름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우나 내 탁구에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2003년부터 17년간 몸 담아 왔던 [탁신 동우회]의 회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하게 되었다. 25년이란 긴 역사를 지닌 동우회라 멤버들 간의 결속력이 굳건한 반면 세월의 흐름에 따른 노후화 또한 막을 길이 없다. 동우회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나의 기우만은 아닐 것이다. 총무를 맡아 줄 인물도 없어서 당분간은 내가 총무 노릇까지 해야 된다(회장으로서 모양새가 빠진다는 염려들이 있으나, 다행히? 현재는 내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크게 부담은 되지 않으리라). 동우회를 무리없이 잘 이끌어 나가는 것 또한 올해의 또 다른 화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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