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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시

W. B. 예이츠 - 이니스프리의 호도(Yeats - The Lake Isle of Innisfree)

by 길철현 2020. 2. 10.




나 이제 일어나 가려네, 이니스프리로 가려네,

거기 욋가지와 진흙으로 오두막을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그리고 벌들이 윙윙거리는 가운데 나 혼자 살려네.



그리고 거기서 평화를 누리려네, 물방울처럼 천천히 떨어지는 평화,

새벽 어스름에서 귀뚜리 노래하는 곳까지 떨어지는 평화를.

거기선 한밤중엔 반짝이고 한낮엔 자주빛으로 밝다네,

그리고 저녁 때는 홍방울새들의 날개 소리 가득.




나 일어나 이제 가려네, 밤이고 낮이고 언제나

호수의 물이 기슭을 찾는 낮은 소리를 듣나니.

도로 위에 있을 때나, 잿빛 포도 위에 있을 때나

내 심장 깊은 곳에서 그 소리를 듣나니.


[피천득의 번역을 약간 수정]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Nine bean 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 bee,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for peace comes dropping slow,


Dropping from the veils of the morning to where the cricket sings;


There midnight's all a glimmer, and noon a purple glow,


And evening full of the linnet's wings.




I will arise and go now, for always night and day


I hear lake water lapping with low sounds by the shore;


While I stand on the roadway, or on the pavements grey,


I hear it in the deep heart's c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