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국시

소동파 - 금시(琴詩)

by 길철현 2021. 11. 5.

소동파 - 금시

 

만약 금에 금 소리가 있다면

상자 속에 있을 때는 왜 울리지 않는가.

만약 손가락에서 소리가 난다면

그대 손가락에서는 왜 들리지 않는가.

 

                   김훈 - [현의 노래] 앞부분에서

 

감상: 악기의 소리라는 것이 악기와 연주자가 만날 때 일어나는 것일 텐데 소동파는 그 둘을 나누어 소리가 어디에 들어있는가 하는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상상을 펼치고 있다. 김훈의 [현의 노래]에서는 이 소리의 근원을 집요하게 파고 든다. 

 

 

琴詩(금시) - 蘇東坡(소동파)

 

 

若言琴上有琴聲 약언금상유금성 거문고에 소리가 있다고 하면

放在匣中何不鳴 방재갑중하불명 갑 속에 두었을 때에는 어찌 안 울리나

若言聲在指頭上 약언성재지두상 그 소리가 손가락 끝에 있다고 하면

何不於君指上聽 하불어군지상청 그대의 손끝 위에서는 왜 안 들리나.

 

[출처] 悟道頌(오도송), 琴詩(금시)- 蘇東坡(소동파)|작성자 부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