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3월, 4월 모임이 취소되었고, 5월에는 원래 [탁신 최강전]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잠잠해 지는가 했던 코로나 19가 갑작스레 이태원 클럽에서 재확산되는 바람에 최강전은 연기하고 모임만 개최하게 되었다(모임을 한지도 벌써 보름 이상이 지났구나.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과, 어머니의 식사를 돌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주된 일이라 시간적 여유가 많아야 할 테지만 과도한 운동의 후유증으로 과도한 휴식이 필요하다). 학교는 여전히 폐쇄된 상태였고, 회원들의 탁구장에는 이미 다른 행사들이 잡혀 있어서 모임 장소를 천호동의 [코리아 탁구클럽]으로 정했다.
이태원 발 재확산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해 카톡방에 공지를 올려 놓아도 한 동안 아무런 반응도 없다가 불참을 표명한 회원들이 많이 모임이 제대로 진행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으나 그래도 9명(손님 1명)이 모여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빡세게 진행했고, 뒷풀이 1차는 전임 회장뇜인 충신이 형이 추천한 성덕 고등학교 맞은 편에 있는 [춘천 족발]에서 맛있게 족발을 먹고(나이가 들었으니 고기는 그만 먹자는 재석이 형의 말에 따라. 여기서 고기라 함은 ***), 2차는 근처 호프집에 갔는데 재석이 형이 냈다(감사).
[개인전]
1위 - 김태신(테너지 1장)
2위 - 길철현(스타벅스 카드 3만원)
3위 - 서충신(공 2통, 양말 2켤레)
개인전은 아홉 명이 3판 2선승제 풀리그로 했는데, 태신이가 전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했다(태신이는 이날 개인전, 단체전 우승에 이어, 행운상까지 거머지는 3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행운상은 원래 개인전과 단체전 1등을 한 사람에게는 안 주는 것인데, 한 번 변경을 해보았더니 이런 사단이 나고 말았다. 인생은 언제나 빈익빈부익부인 듯). 2위의 영예는 6승 2패를 한 나에게 돌아왔다. 목요일 준기와의 시합에서 준기가 20점을 낼 동안 한 점도 못 내 코로나로 인한 공백이 큰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안고 시합에 들어갔는데 의외로 좋은 성적을 내었다. 코로나 때문에 운동을 못한 재욱이를 이긴 것, 그리고 9대 9 상황에서 충신이 형의 서브를 한 번은 네트로 또 한 번은 에지로 리시브해서 멘붕이 오고만 충신이 형, 1대 1 듀스로 접전을 벌이다 15대 13 정도로 이긴 진황이와의 시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우승의 꿈을 안고 참가했지만 재욱이가 온다는 소식에 꼬리를 내린 동욱이는 유일하게 나에게만 이겼다. 진황이는 4승 3패 상황에서 태신이와 마지막 게임을 했는데 그 동안 기량을 갈고 닦은 태신이에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충신이 형이 5승 3패로 3위.
[단체전]
단체전은 개인전 성적에 따라 ABC조로 나눠서 치뤘는데, 체력 관계로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3승 2승선제 풀리그로 진행했다. B조가 2패로 3위가 확정된 가운데 A조와 C조가 1,2위를 두고 결승전을 벌였다. 결과는 지명 오더 운운하다가 오더 싸움을 했음에도 공교롭게 만난 진황이와 준기의 시합에서 진황이가 이기고, 나 역시도 신현준(손님, 준기 아들)에게 져서 승패가 결정되었다. 재욱이가 분투하여 태신이를 이기기는 했으나.
1위 김태신, 김진황, 신현준
2위 김재욱, 길철현, 신준기
3위 서충신, 이재석, 김동욱
적은 인원이었지만 석 달만에 만나 모두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쳐가며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유동적이지만 우리 마음 속의 탁구에 대한 열정과 탁신을 향한 애정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탁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탁구 이야기 - 백핸드 드라이브(200607) (0) | 2020.06.07 |
---|---|
2020년 탁구 이야기 - 백핸드 드라이브 (0) | 2020.06.07 |
2020년 탁구 이야기-- 다시 라켓을 잡다(0413-0423) (0) | 2020.04.16 |
2020 - 탁구 없는 탁구 이야기(0307) (0) | 2020.03.07 |
2020 - 이런 우승(티티올범어 탁구클럽 - 0216, 18) (0) | 2020.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