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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

2020 - 이런 우승(티티올범어 탁구클럽 - 0216, 18)

by 길철현 2020. 2. 20.

 

(0216) 토요일(15일) 탁신 모임을 하고, 눈을 피해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동탄 호수공원, 법주사, 구미보, 해평 등을 들렀다가 대구로 들어오는 길이라 몸이 많이 피곤했으나, 그래도 탁구를 치고 싶어서 [대구핑퐁]을 검색해 보니, [티티올범어 탁구클럽]에서 7시에 리그 전을 한다는 공지가 있어 신청을 했다.

 

범어 네거리에 있는 이 탁구장은 처음 들어가니 탁구대가 3대밖에 보이지 않아서, 정말 작은 탁구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안에 레슨 용과 시합 용 2대가 눈에 들어왔다. 바깥 쪽 3대는 시합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널찍했지만, 천장은 다소 낮았다. 참가자는 모두 15명, 2개조로 나누어 시합을 했기 때문에 진행은 다소 빨랐다. 예선전은 쉬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4승 3패로 조3위였다. 수비수인 홍종민(4부 셰이커, 뒷면 롱)에게 지고, 5부 두 명에게도 졌다. 본선 1회전은 쉽게 통과하고, 2회전에서 다시 홍종민을 만났는데, 2알 핸디를 주고는 어려운 상대였고, 몸이 피곤해 다리가 따라주지 않아, 0대 3으로 지고 말았다.

 

(0218) [GFS] 화요 리그전을 신청했는데 아뿔사, 이날 대구에는 코로나 19가 창궐하여 확진자만 열 몇 명이었다. 당연히 [GFS] 리그전을 비롯하여 모든 리그전이 취소되었는데, [티티올범어] 시합은 진행이 되었다. 그런데 8시에 도착해서 보니 참가 신청한 사람은 7명인데, 그 중 한 명은 오지 않아서 6명이 풀리그를 한 후, 다시 토너먼트를 하기로 했다. 2승으로 기세 좋게 출발한 나는 같은 3부 수비수인 공상혁(셰이커 뒷면 롱)에게 0대 3으로 완패당하고 말았다. 수비수와의 시합에서의 취약성을 다시 한 번 노정시켰다. 이후 정성윤(6부 셰이커)에게도 2대 2, 듀스까지 갔으나 패했고, 5부 서민욱(셰이커 경대 탁구 동아리)에게는 서브를 타서 1대 3으로 패하고 말았다. 2승 3패로 조5위였다. 전날 대전에서 온 친구를 만나 다른 친구 한 명과 낮부터 저녁까지 과식, 과음을 한 탓에 몸이 말을 듣지 않은 것도 패인 중의 하나이긴 했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대진운이 좋았다. 8강에서 다시 만난 정성윤을 3대 0으로 이기고, 4강과 결승에서는 예선전에서 이긴 상대들이라 어렵지 않게 우승을 거두었다. 공상혁 씨는 알고 보니 [티티올 탁구클럽]의 관장님이었는데, 이날 본선에서는 기권을 했다. 결승전을 하고 난 뒤 이 분과 한 게임을 더 했는데, 이 때는 또 내가 3대 0으로 이겼다.

 

수비수와의 시합에서는 내 범실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고, 롱과 평면 러버의 차이에 대한 적응력, 또 상대가 이 러버들을 가지고 변화를 주는 것을 살피는 능력, 요즈음에는 공격형 수비수도 많아서 공격이 들어왔을 때 버티는 능력, 이런 것이 시합에 요구된다. 공상혁 씨와의 첫 번째 시합에서 완패한 것은 무리하게 공격을 한 부분과, 리시브의 불안, 또 상대방의 공격을 제대로 버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미니 게임이지만, 어쨌거나 최근 시합에서 첫 번째 단독 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