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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고성 대가저수지, 척정저수지, 상족암(201225)

by 길철현 2020. 12. 29.

여동생이 집으로 내려와 나들이에 나섰다. 목적지를 거제도로 정했으나 이 날의 나들이는 거제도로 들어가지 못한 채로 끝이 났다. 남대구IC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탔다. 중간에 [함안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를 한 봉지 샀는데, 이 휴게소는 특이하게도 부산 방면 휴게소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고속도로의 휴게소가 반대편 차량들까지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경우, 내가 이용한 곳들은 모두 하나의 휴게소를 같이 이용하는 대신에 반대편 차량들이 서로 넘어갈 수 없게 되어있었다. 대표적인 예는 [마장휴게소], [금강휴게소], [행담도휴게소], [내린천휴게소], [춘천휴게소] 등이다. 이곳처럼 아예 두 개의 휴게소가 운영되고, 육교로 연결되는 곳은 처음 보았다. 

 

[진주JC]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신나게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고성IC 부근에 이르렀을 때 내비에 저수지가 하나 보였다. 고속도로에서는 보이지 않는 작은 저수지였는데,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먼 곳에서 엄청나게 넓은 곳이 물로 가득찬 채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는 바다인가 했다. 내비게이션의 축적을 축소해 보니 저수지였다. 일단 그곳에 들러보기로 하고 고성IC를 빠져나왔다. 내 눈을 현혹한 그 저수지는 [대가저수지](경남 고성군 대가면 암전리)였다. 

 

저수지 제방을 좀 지난 곳에 주차할 만한 공간이 있어서 일단 차를 그곳에 세워 두고 제방쪽으로 향했다. 제방으로 향하는 곳은 굳게 문이 닫혀 있었으나, 조금 아래쪽에 저수지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있었다. 불분명한 길을 따라 제방에 올라서자 널찍한 저수지가 저 멀리 있는 산(천왕산 581m)을 배경으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일기예보에서는 한파를 예고했기 때문에 나는 두툼한 내의에다 비니까지 썼다. 남쪽 지방이라 그렇게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대신에 미세먼지가 없어서 멀리 있는 산까지도 아주 투명하게 보였다. 저수지의 물이 맑지 않은 것이 험이긴 했지만 사진은 그것까지 담진 않았다. 나는 저수지 제방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걸어가면서 저수지와 산과 하늘을 담아보았다. 

안내판에 따르면 이 저수지는 1945년에 설치되었고, 만수면적은 86.6헥타르이다. 이 때만 해도 이 저수지에는 둘레길 등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생각은 곧 수정되었다. 차를 몰고 저수지를 올라가다 보니까 이내 데크길이 나왔고, 추운 날씨에도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차를 세워두고 데크길을 잠시 걸었는데, 이 데크길로 들어갈 때 수풀을 가로질러 지나간 바람에 내 체육복 바지는 물론 신발까지도 온통 도깨비풀 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아래 사진들은 데크길을 걸으면서 찍은 사진들. 그러니까 저수지 왼쪽에서 오른쪽을 보면서 찍은 사진들.)

 

 

 

대가저수지를 지나 내비게이션에서 보았던 [척정저수지](경남 고성군 대가면 척정리)도 찾아보았다. 규모는 작지만 물이 맑고 주변 풍광도 괜찮았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는 [대가저수지] 오른쪽에서도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라 어떤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저수지쪽으로 갔더니, 집 안에서 "** 왔냐?"하고 소리친다. 안에서는 누군가 아는 사람이 온 것이라고 착각을 한 모양이었다. 이 사진들을 먼저 옮겨본다. 

 그리고, [대가저수지] 위쪽에 위치한 [척정저수지]. 이 저수지는 1995년에 조성되었다고 나와 있다.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잘 몰랐는데, 기록을 하면서 보니까, 이 인근에는 [양화저수지]와 [갈천저수지]도 있다. 다시 찾을 기회가 있을지. 

 

저수지 순례를 마치고 다시 거제로 향했는데, 길이 올 때와는 달리 고성읍쪽으로 이어지고, 가야의 유적인 [송학동 고분군]이 눈에 들어왔다.

이 때 시각은 벌써 두 시를 넘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