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지[대구 달성군 유가읍 음리]

[경로 : 용봉지(매립) - 봉동지 - 성지(외평지) - 지내지 - 사배지 - 남통지 - 부곡지 -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

 

세 시간 정도 짬을 내서 유가읍의 저수지 탐방에 나섰다. 테크노폴리스로를 타고 가서 달창저수지 가기 전에 있는 저수지들을 찾을 작정이었는데, 인터넷으로 훑어보니 그 밖에도 소류지들이 눈에 띄었다. 유가읍의 테크노폴리스로 들어서니 먼저 용봉지가 눈에 들어온다. 큰 도로로해서 저수지로 들어가는 길이 있나 살펴보니 보이지 않고, 용수폭포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실개천 양쪽으로 시원하게 뻗어 있어 그 길을 따라 올라갔다. 이 산책로가 저수지와 연결될 것이라는 짐작과는 달리 저수지로 이어지는 길은 없고 산책로는 계속 산쪽으로만 나와 있었다. 폭포까지 가볼까 하다가 얼마나 걸릴 지도 모르고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저수지로 올라갈 샛길을 탐색했다. 산책로 옆의 비탈은 경사도가 45도 정도는 되어서 무작정 올라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한참을 내려오다 희미한 샛길을 따라 왼쪽으로 들어가보니 아뿔사 저수지는 매립되어 사라진 상태였다(저수지도 다른 것들처럼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카카오맵에는 이것이 반영이 안 되어 있으나 네이버는 반영이 되어 있다)[정보수정을 요청할 수 있는 란이 있다는 걸 알고 신청을 했다]. 그 다음 옆쪽에 있는 봉동지로 향했는데 연잎인지가 이 소류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카카오맵은 또 인근에 있는 상용지는 빼먹고 있다. 오동산 옆에 있는 금동지는 매립된 것인지 아닌지. 위성지도로 보면 매립된 듯한데.)

 

그리고는 비슬산 잎도 옆에 자리한 유곡리의 성지(외평지)를 찾았다. 성지 옆에도 무명지가 하나 있는데 나중에 찾아보도록 해야할 것이다. 지내지에는 휴일을 맞아 낚시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예전에 이 저수지는 그다지 정이 가지 않았는데 물도 꽤 맑은 것이 괜찮아 보였다. 사배지는 제방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들어갔다(지내회관이 있는 교차로에서 우회전). 물풀이 저수지 전체를 가득 덮고 있었는데 이 저수지에도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서너 명 눈에 띄었다.  

 

물넘어고개를 넘어 달창저수지 가기 얼마전에 있는 남통지는 물이 꽤 맑은 곳인데, 장마를 대비해서인지 물을 많이 뺀 상태였고, 여기도 낚시 겸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늘 탐방의 하이라이트는 부곡지 행이었다. 일단 남통지 옆 마을로 들어가 부곡지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는지를 살펴보았으나 부곡지의 위치는 산 저편이라 지내마을(지내회관이 있는 곳)에서 이어지는 산길을 찾아야 할 듯했다. 내 예측은 맞았으나 꽤 넓은 산길은 이내 풀로 무성해지고 나는 뱀에 대한 두려움으로 조심하면서 걸음을 내디뎠다. 개망초가 가득 핀 곳에 이르자 벌이 붕붕거리고 있었으나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다(몇 년 전인가 양봉을 하는 곳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벌이 붕붕거리는 데도 주인분이 좀 빠르게 그냥 지나가라고 해서 두려움을 참으며 그냥 지나갔더니 별일이 없어서 벌에 대한 두려움은 그 이후로 약화되었다). 부곡지까지는 산길로 5백여 미터 정도 되는 듯했는데, 두려움 등으로 훨씬 더 길어 보였다. 찾는 이 없이 방치된 소류지가 그렇듯이 물에는 물풀이 가득하고 주변에는 풀과 나무가 무성했다. 정말 외진 지역 같았지만 차 소리가 가깝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돌아나오는 길에도 마음을 다소 졸이면서 나오는데 아니나다를까 길 앞 쪽에 거무튀튀한 작은 뱀 한 마리가 놀랐는지 몸을 8자로 휘감으며 수풀로 숨어들었고,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하면서 옆으로 우회하면서 조심스레 지났다. 올해 들어서 처음 보는 뱀이었다. 뱀이 안 보인다고 했더니 뱀이 없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에 들러 서둘러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집으로 귀환했다. 

----------------------- 

연잎인지 물풀인지가 이 소류지를 가득 덮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