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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

2016년 탁구 일지 11 - 드디어 황코치님을 (160718)

by 길철현 2016. 7. 20.


간만에 분주한 하루였다. 과외를 2개 소화하고, 그 다음 프로이트 리딩 온라인 강의를 듣고,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탁구장에 도착했다. 이 날 시합은 전체적으로 보자면 일단 요즘 들어서는 처음으로(예전을 따져 보더라도 이긴 기억이 별로 없긴 하지만) 황탁의 최고 고수라고 할 수 있는 황코치님을 이겼다는 것(2알 핸디를 받긴 했지만)이리라.


1. 남현찬(2알 핸디) 패(8) 패 승(9) 승(6) 승(11) 

전날 우승을 해서 볼이 잘 맞을 듯했으나, 몸을 풀지 않고 친 탓에 레슨을 받고 나온 현찬이의 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거기다, 현찬이는 자기 범실이 많아서 보통은 스스로 무너지는데, 이 날은 미스도 좀처럼 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공격을 서두르다 미스를 범했다. 두 세트를 내준 뒤 게임을 끝까지 끌고가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최대한 침착하게 게임을 풀어나갔다. 3세트와 4세트를 따내자 게임은 원점. 5세트에서는 끌려나가다 현찬이의 범실을 유도해서 듀스를 만든 뒤, 역시 현찬이의 범실로 간신히 승리.


2. 김동주(2알 핸디) 승(7) 승 승(3)

동주는 요즈음 운동을 많이 안 해서 전매특허인 포핸드에서마저 미스가 났다. 한 동안 실력 회복을 위해서 땀을 흘려야 할 듯.


3. 나, 신준기 / 남현찬, 김동주 (2알 핸디) 패 승 패 패(8)

플렉스파워 배에 남현찬과 김동주가 복식 시합을 나간다고 해서 복식 시합을 했는데, 이상하게도 집중이 안 되고, 신관장은 신관장대로 자기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고, 나도 또 내 나름대로 이것저것 공격을 해보다가 결국 지고 말았다. 내가 더 집중을 하지 않았던 듯하다.


4. 황남숙(2알 핸디 받음) 승(8) 패  (패) 승   승(6) / 3대 2로 이긴 듯한데, 3대 1인지도 모르겠다.

황코치님에게는 최근 전적이 10연패 이상 되는 듯하다. 알까기를 하기 전에는 맞쳐서 계속 지고 - 황코치님이 운동을 별로 안 했을 때엔 이길 기회가 있었던 듯한데, 어쨌거나 그 때도 졌고 - 그 다음부터는, 계속 0대3아니면 1대 3으로 졌다. 2알 핸디로 처음 시합을 한 지난번 시합에서는 0대 3으로 졌을 뿐만 아니라 게임 내용도 졸전이었다. (이기기 힘든 것은 신관장도 현재 황코치님에게 3알 핸디를 받고 있는 상황이니, 신관장에게 2알 핸디를 받는 나로서는 게임이 어려운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이 날 황코치님은 컨디션이 별로 였고 (황코치님은 시합 후 "몸이 너무 가벼워, 훌훌 날아다니는 듯하다"고 했던가? 가벼우면 좋을 듯한데, 뭔가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없었다는 말인 듯), 백핸드가 많이 보완이 되고, 드라이브도 좀 더 무거워진 나는 범실을 줄이면서 게임을 해나가자 조급해진 황코치님이 오히려 범실을 저지르는 바람에 승리를 거두었다.


(핸디를 현재로서는 2알 수준에서 유지한다면 내 탁구의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박지수가 지적했듯, 현재 나의 가장 큰 약점이 커트를 보완하는 데에도 황코치님이나, 나은주 님과의 시합이 많은 도움이 될 듯.)


5. 신준기(2알 핸디 받음) 승(4) 패(7) 승(11) 패 패(7)

첫 세트를 쉽게 따내고 낙승을 거두는가 했으나, 이 날 신관장은 엄청 잘 쳤다. 나도 집중력을 발휘해서 3세트에서는 듀스 상황에서 악착같이 달라붙어 그 세트를 따냈으나, 뒤로 갈 수록 역부족이었다. 디펜스 능력과 파워의 강화. 이것 없이는 최상 컨디션의 신관장을 이기기가 힘들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 날 시합 이후 허리가 아파 이틀 째 휴식 중. 어제는 푹 휴식을 취해 현재는 컨디션이 많이 좋아 졌다. 일단 많이 걷는 것이 빠른 허리 회복에 도움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