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계속) 여행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도로 확인해보니 [조례저수지]가 있는 곳은 순천의 동북쪽으로 신도심이다. 나는 반쯤은 길이 이끄는 대로(출근 시간이라 도심으로 들어가는 것은 차가 막힐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면서) [조례1길]과 [왕지로]를 달렸다.
그렇게 얼마를 올라가자 길 우측에 [대동저수지]가 보였다. 야산들이 뒷배경을 이루고 멀리 성처럼 보이는 건물은 [캐슬 라콘티넨탈]이라는 레스토랑이다.
[순천완주고속도로] 대동교 아래를 지나 삼거리에서 곰배미길을 타고 달리다 840번 지방도 매천로쪽으로 좌회전해서 입곡육교를 지나자 또 저수지가 하나 보였다. [네이버지도]에 [용곡저수지]로 등재되어 있는 이 저수지는 단순한 형태의 소류지이다. 부근 밭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이 내가 이 저수지 사진을 찍자 나를 쳐다보아 쑥스럽게 했다.
매천로를 좀 더 달려나가다 좌측에 꽤 큰 고라니 한 마리가 로드킬을 당해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 작년 2월 내 차 앞으로 돌진해 오는 개를 브레이크에 발을 올릴 여유조차 없이 치어죽이고 만 경험이 있는지라(나는 그 때의 일을 [개 죽음]이라는 글로 정리해 보았다) 이 고라니의 죽음은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다(뒤에서 차들이 연달아 와서 곧바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고, [건천저수지]에 들렀다가 다시 돌아와 사진을 찍었다. 죽음은 언제나 우리 등 뒤에 낫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죽은 고라니는 나의 죽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 것인가?
[용곡저수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건천저수지]는 건천길 옆에 있는 일자형의 저수지이다. 만수 면적이 7.7헥타르이니 중소형 저수지라고 할 수 있다. 뒤로는 [순천완주고속도로]의 서면교가 보인다.
어디선가 쉬익쉬익하는 소리가 나서 어디서 나는가 했는데, 이 취수관?에서 퍼져나오는 소리였다.
[건천저수지]에서 나와 고라니의 사체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갔다가, 적당한 곳에서 차를 돌려 순천대학교 윗쪽에 있는 [석현저수지]로 향했다. 840번 지방도, 17번 국도, 22번 국도를 이용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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