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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매튜 스튜어트 -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 석기용. 교양인. 2011.

by 길철현 2021. 12. 26.

[서평]

데카르트 1596 - 1650

스피노자 1632 - 1677

라이프니츠 1646 - 1716

로크 1632 - 1704

 

이 책은 내 정신이 불안의 늪에 빠져들기 직전에 흥미롭게 읽었다. 한데 읽은 지 벌써 1년 가까이 지나서 기억이 흐릿하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17세기의 두 위대한 철학자인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를 비교하면서, 라이프니츠가 스피노자에게 받은 영향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지적인 관심은 라이프니츠보다는 스피노자로 향하는데, 그가 '욕망'의 문제를 중요하게 제기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사상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 언젠가 그의 저작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 

 

[프롤로그]

 

115) 스피노자의 양면성

스피노자의 성격에 공존하는 헤라클레이토스(만물유전, 불.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적인 일면과 에피쿠로스적인 일면 사이의 명백한 긴장은 사실 고대로부터 철학자들을 쫓아다닌 문제였다. 한편으로, 본성상 철학은 본래 고독한 행위인 것 같다. 철학은 우주 만물의 영원불변한 진리를 찾아가는 한 개인의 외로운 여정이며, 결국 그 여정은 탐구자를 나머지 인류가 추출해낸 지식과는 확연히 멀리 떨어진 곳에 데려다 놓게 되는 것 같다. 반면에, 현실적으로 철학은 매우 사교적인 활동이다. 철학은 대화, 논쟁, 인정받기 위한 경쟁, 그리고 늘 결핍을 느끼는 인간 종족을 위한 지혜의 전파를 포함한다. 

163) 스피노자가 전형적으로 한 가지 일에만 열중하는 사람이었다면, 다시 말해 일생의 통찰을 금강석같이 견고한 단 한 권의 책에 무자비하게 압축하는 방식의 인간이라면, 라이프니츠는 아마도 '다중 강박증'에 걸린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167) 라이프니츠는 "우리는 늘 세상에 우리를 적응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왜냐하면 세상이 우리에게 적응해 오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183) 스피노자 - 조직화된 종교란 실제로는 조직화된 사기 집단에 지나지 않는다 / 지옥이 지상에 토해낸 가장 불경하고, 가장 파렴치하면서 그와 동시에 가장 정교한 무신론자이다(190)

184) 스 -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의 이익을 구하려고 애쓰고 또한 그렇게 구할 수 있게 될수록, 그에게는 더 많은 덕이 부여될 것이다. (에티카)

186) 스피노자의 정치철학이 보여준 결정적인 한 수는 세속적인 자기 이익의 신세계를 확언

213) 러셀 : 라 - '싸구려 인기'를 추구하느라 자신의 천재성을 비천하게 만든 사람이라고 비난

280) 라이프니츠 - 뉴턴 : 미분

309) 스 -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반드시 자연의 법칙을 따라야 하고, 그리고 자연만이 참된 숭배의 대상이다. 

317) 스 - 마음이란 스스로를 단지 부분적으로만 의식할 수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측면에서, 마음의 무의식적인 부분을 찾아볼 곳은, 존재하지도 않는 감춰진 마음속이 아니라 마음을 구성하는 신체의 관념과 신체 그 자체 사이에 놓여 있는 틈일 것이다. 

318) 신학자들이 우매한 대중을 길들이기 위해서 파렴치하게도 영원한 처벌과 보상의 가능성을 이용해 먹는다고 스피노자는 말한다. 만일 스피노자가 옳다면, 플라톤 이래의 철학은 단지 틀린 것일 뿐만 아니라 아예 혐오스러운 것이며, 사후 세계의 정의라는 공허한 약속을 이용해 지상에서의 압제를 합리화하고자 했던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차원의 사기극이었던 것이다. 

322) 코나투스 conatus - 자기 존재를 보존하고자 하는 충동 혹은 욕구

욕망이 인간의 본질이다. 

코나투스의 극대화는 모든 선의 원천

333) 어떤 의미에서 스피노자는 역사 위로 아주 높이 솟아올랐기 때문에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을 가끔은 기분 나쁠 정도의 빼어난 예지로 내다보았던 것이다. 그는 세상이 확고한 사례들을 제공하기 한 세기 전에 벌써 세속적이고 자유주의적이고 민주적인 사회 질서를 기술했다. 다윈이 자연의 웅대한 설계가 자연적인 전개 과정을 통해 어떻게 펼쳐져 왔는지를, 굳이 설계자의 존재를 끌어들이지 않고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내놓기 2백 년도 더 전에, 스피노자는 그러한 설명 방식이 결국은 불가피하리라는 점을 실질적으로 세상에 전달했다. 일반적으로 뇌의 복잡성 정도가 커스터드 빵을 담은 접시 수준으로 여겨지던 시대에 그는 장차 3백 년은 더 기다려야 할 신경과학적인 통찰을 예견했다. 그가 묘사한 세게는 많은 측면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이다. 

447) 라 - 인간은 새로운 신;

작은 신성을 지니며, 확연한 하나의 우주이다. 즉, 모사된 신이지 원형적인 우주이다.

454) 모나드 - 본질적으로 마음과 비슷한 무엇. 모나드들은 '외재하는' 세계의 그림을 스스로에게 구성해낼 수 있는 지각 능력을 지니며, 이러한 지각 과정 자체에 대한 자각을 기록하는 통각 능력을 지닌다. 

469) 스피노자는 신에 대한 사랑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반면에, 라이프니츠는 오히려 우리를 향한 신의 사랑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신이 우리를 사랑한다는 믿음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582) 스피노자가 근대 최초의 '사상가'라고 한다면, 아마도 라이프니츠는 그 시대 최초의 '인간'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