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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김형석 - 백년을 살아보니. Denstory. 2021(2016).

by 길철현 2022. 1. 6.

[서평]

김형석의 글은 정말 옛날 옛적에 샘터사에서 나온 [철학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있다. 책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개론서라 큰 부담없이 읽었던 그런 느낌이다. 요 근래 김형석이 부쩍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백 세를 넘어서도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철학자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초판본이 2016년에 나왔는데, 그 때에도 제목이 [백년을 살아보니]였는지 궁금하다. 기독교적 사랑,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현실의 힘겨움을 기꺼이 이겨나간다는 그의 기본적인 정신을 축으로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과 소회를 정리한 이 책은 대단히 잘 읽힌다. 그렇기 때문에 남는 것도 별로 없다. 또 공산치하가 싫어서 월남을 해야 했던 자신의 개인적 체험 때문이겠지만 공산주의에 대해서 뿌리깊은 반감을 지니고 있다. 거기다 타종교에 대해서도 편협성을 내비친다. 

 

만일 우리나라의 종교가 이슬람과 같은 교리주의에 빠지거나 구약적 율법주의에 몰입되어 유대교적 사회관을 갖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웃을 살해하면서 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는 종교는 정치적 절대주의 못지않게 경계해야 한다. 사상가들이 공산주의는 100년을 지속하지 못했으나 종교적 갈등은 앞으로도 수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158)

 

아직 노인이 아니라서 그 지혜를 못 따라가는 것일 수도 있으나, 그의 말은 어떻게 보면 기득권 층의 논리에서 몇 발자국 나아가지 못한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도 든다. 

 

[발췌]

 

1. 똑같은 행복은 없다

28) 경제는 중산츠에 머물면서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하게 된다. 

36) 돈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낮은 차원의 인생을 살게 되어 있으나 일이 귀하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은 그일의 가치만큼 보람과 행복을 더하게 되어 있다. 

 

2. 사랑 있는 고생이 기쁨이었네

70) 애욕 - 애정 - 인간애

73) 쇼펜하어우 - 세상에서 가장 허무한 고독을 느끼는 사람은 자녀들이 없이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이라고.

77) 어머니 - 100세

85) 나 같은 사람은 예수의 교훈 이상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찾을 길이 없어 신앙을 버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3. 운명도 허무도 아닌 그 무엇

127) 현대의 본질

147) 종교적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예수의 교훈이 내 인생의 진리가 되었기 때문에 그대로 믿고 따르는 동안에 어떤 은총의 체험을 통해 확고한 생의 신면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은총의 체험이란 과학적 개념은 아니다. 윤리적 규범과 합치되면서도 초월하는 것이다. 

158) 만일 우리나라의 종교가 이슬람과 같은 교리주의에 빠지거나 구약적 율법주의에 몰입되어 유대교적 사회관을 갖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웃을 살해하면서 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는 종교는 정치적 절대주의 못지않게 경계해야 한다. 사상가들이 공산주의는 100년을 지속하지 못했으나 종교적 갈등은 앞으로도 수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4.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206) 예수의 삶의 목표와 목적은 언제나 확실했다. 인간에 대한 희생적 사랑이었다. 

232) 소크라테스. 예수. 공자. 석가

그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을 사랑했다. 그 사랑의 뜻이 너무 컸기 때문에 인간 모두에게 뻗칠 수 있는 사랑이었다. 인간애의 주인공들이었다. 

 

5. 늙음은 말없이 찾아온다

246)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장수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