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귀가
들판 쪽으로 굽어 있었다.
생 레미 요양원 울타리 너머에는
밀밭을 흔들고 가는
바람의 모습이 보였다.
닫힌 창문을 통하여
바람이 지나갈 때면
누우런 밀밭이
불길처럼 타올랐다.
검푸른 측백나무가
연기처럼 치솟았다.
생 레미 요양원 울타리 안에는
둥지가 잘린 나무들이
석양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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