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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이야기/고흐 시편

별들이 반짝이는 밤 -- 1889, 캔버스에 유채 생 레미 정신병원 -- 원재길

by 길철현 2022. 3. 16.

저 친구 누군가?

환자.

그런데 저리 야밤에 그림을?

미쳤으니까.

눈빛은 맑군.

광자의 특증.

악다문 입술.

광자의 재산.

꿈틀거리는 그림 불타는 상상력.

광자의 미학.

건강이 나빠 보여.

광자의 천형.

연인도 혈족도 없는 모양.

차라리 그게 나아.

내일 그가 죽는다면?

아무도 슬퍼하지 않으리.

 

(이 그림 일년 후 화가 운명.

37세.

한때 그를 비웃었던 사람

한때 그에게 침 뱉었던 사람

한때 그를 병원에 가두었던 사람

장삿날 그의 영전에 들리지 않았던

모든 마을 사람

그들 모두에게 축복 있으라.

앞으로 단1분 동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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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적인 어조로 고흐와 사회의 불화를 그려내고 있는 이 시는 그 감흥면에서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