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일곱살의 생애를
이승의 액자 속에 남기고
서둘러 승천한 젊은 사나이
남국의 작열하는 태양
지상에 펼쳐지는 온갖 풍경을
그 살아서 숨쉬는 소리를
더러는 자신의 혼백만 그려
영원한 액자 속에
울긋불긋 가두고 간 미치광이
불꽃같은 야망 하나로
고독을 관능을 모두 가리고
마지막 내란을 가두지 못해
스스로 귀도 잘라 버리고
제 몸에 방아쇠를 당긴 사나이
빈센트 반 고호
천재의 뒷면은
천치에 불과하듯
정신병도 깊으면 신과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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