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습지이므로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아니 우포늪에 대해 말하기에는 아직 내 지식이 너무나도 일천하다. 그래도 출발점 삼아 한 마디 한다면, 우포늪이라는 말이 지닌 이중적 의미이다. 우포늪은 이곳에 있는 네 개의 습지--우포늪(소벌), 목포늪(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중 가장 큰 늪을 가리키는 말인 동시에, 이 네 늪을 아우르는 통칭이기도 하다. 최근에 들어서는 복원 습지인 산밖벌도 새로운 명소로 주목을 끌고 있다.
아주 오래전 겨울 처음으로 우포늪을 찾았을 때 나는 이 늪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었다. 그 다음 가족들과 함께 다시 찾았을 때는 자전거로 늪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이 늪지가 주는 매력에 조금은 빠져들었다. 우포늪과 그 식생, 조류와 동물들의 소리에 좀 더 눈과 귀를 열게 된 것은 작년 겨울 세 번에 걸쳐 이곳을 찾았을 때였다. 우포늪의 전체적인 윤곽에 조금쯤은 친숙해졌지만 우포늪이 담지하고 있는 엄청난 이야기들은 아직도 요원하다. 아직 그 때 카메라에 담은 우포늪 사진들을 블로그에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 부지런히 작업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 봄의 우포늪을 담아보려 길을 나섰다. 가뭄이 심해 늪은 곳곳에서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억지스러운 치장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걸은 [우포늪 생명길]은 여전히 좋았다. 우포늪의 사계절을 모두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다.
나는 내비의 안내를 따르지 않고 내 마음의 지도를 따라 우포늪으로 갔다. 달성산업단지, 구미마을길, 이방면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곳 부근 삼거리에서 좌회전(이 삼거리에 있는 [내동수퍼]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한 잔 마시고 싶었으나 현금이 없어서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다) 목포쪽으로 접근했다.
[목포] 우만제방에서 보았을 때 오른쪽 편.
[목포재] 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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