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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여는 말

꿈 하나 더

by 길철현 2022. 7. 2.

쌓인 피로로 잠을 자도 자도 더 자고 싶은 마음, 아침을 먹고 다시 잠을 자는 가운데, 차를 몰고 어딘가로 가는 꿈을 꾸었다. 

 

마음에 어디 불안하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는지 차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하로 내려가는 곳(계단인지 아닌지는 불확실하다) 앞에서 가까스로 차를 멈출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지하 바닥에는 차가 한 대 있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떠오르는 연상은 요 며칠 집중 호우로 차들이 침수된 것, 그리고 완도 앞바다에 빠진 조유나 양 가족의 차 등이다. 사고나 죽음에 대한 불안감.)

 

그다음 다시 한번 사고가 날 뻔한 장면이 있었던 듯한데, 이 부분은 깨면서 기억에서 사라졌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실제로는 그런 장면이 없었는데 뭔가가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일 수도 있다.

 

꿈의 마지막 부분이 하이라이트이다. 신나게 차를 몰고 가다가 너무 기분을 내었던가? 난간에 부딪힌 다음 차가 뒤집혔는데(어느 시점에서 차가 자전거로 바뀌었는지는 불분명하나 뒤집혀 떨어지는 순간에는 난 자전거에 타고 있었다)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바로 그때 액션 영화의 주인공처럼 한 손으로는 도로 바닥인지 아니면 다른 뭔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전거를 잡고 버티고 있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자의 외마디 비명 소리. 하지만 고개를 들어보니 저 멀리에서는 가수의 콘서트인지 공연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흥에 취한 사람들의 박수 소리와 환호성. 자전거를 던져 올렸던가? 그다음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도로 위로 몸을 올렸다. (어제저녁 미군 부대에서인지 불꽃놀이를 했다.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의 이면에 가슴을 철렁이게 하는 대포소리 등이 이 꿈의 구성에 약간 영향을 미쳤다.)

 

꿈의 해석은 쉽지는 않으나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 혹은 그 이면에 자리한 사고에 대한 두려움 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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