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난 삶을 돌이켜보면
상승과 하강이라는 두 축을 오가고 있는 것이 명백히 보인다.
상승기의 지나친 들뜸,
하강기의 좌절과 불안이 경계해야 할 요소들이다.
만약 이 흐름들에 휩쓸리지 않고
어느 정도의 항상성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한 번 생각해 본다.
일단 고지혈증을 제외하고는 건강 상 큰 문제는 없으므로
(자잘한 통증들이 있긴 하지만)
지금 정도로 잘 유지해나가면 될 것이다.
그 다음 치매와 노환으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돌보는데
내 에너지의 일정 부분을 할애해야 한다.
또 최애 취미인 탁구도 너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꾸준히 레슨을 받으며 해나갈 것이다.
특히 제대로 구사가 되진 않지만 지난 십 몇 년 째 계속 연습해오고 있는
YG 서브 연습을 이어나갈 것이다.
(불가능성의 불가능성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는 모르겠으나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일 주일에 다섯 시간 이상)
코플스턴의 [서양철학사]를 중심으로 철학 공부를 꾸준히 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호수 탐방을 중심으로 여행을 계속하면서
여행기도 꾸준히 적어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부지런히 적어나간다고 하는 데도 밀린 여행기가 많이 있다.)
그 외 글을 쓰는 작업을 계속하면서
마치지 못한 콘래드 박사 논문 공부도 사정이 허락한다면 재개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