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 이수익 -
저 꽃잎이며 잎새들
퇴색으로 무너지는 가을 들판
저만 홀로 하얀 소복으로 서 있는
구절초.
죽은 내 친구 마누라쯤 되나 ?
마주대하기 난감한 그 꽃들
새하얀 슬픔으로 정장한 채
눈물나는 이 계절의 문간 앞에 서서
고개 수그리며 날 마중하는,
아,
꼭 그런 문상길 같은
어느 늦가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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