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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

매미 4 - 조태일

by 길철현 2016. 8. 30.

조태일, 매미 4

 

늦여름 매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포클레인처럼

꽁지 오므리며

이승을 들어올린다.

 

읏쌰아 차차 매앰 매앰

읏쌰아 차자 매앰 매앰

 

콘크리트 옹벽에 바싹 붙어

이승을 단박에 들었다 놓더니

 

가을 속으로

저승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창비


(감상)이 시집에는 4편의 <매미> 연작이 실려있다. <매미 4>는 생명을 울부짖다 사라져가는 매미의 운명을 간략하게 표현하고 있다. (내가 쓰려는 매미도 이 시의 변용이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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