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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

참매미 - 박용래

by 길철현 2016. 8. 30.

참매미

             박용래

                            

어디선가

原木 켜는 소리

 

夕陽

原木 켜는 소리

같은

참매미

오동나무

잎새에나

스몄는가

골마루

끝에나

스몄는가

누님의

반짇고리

골무만한

참매미.

    

     [먼 바다], 창비

                    

*참매미의 울음 소리를 원목 켜는 소리에 빗댄 것에 일단은 주목하게 된다. 그 소리가 오동나무 잎새나 골마루 끝에 스며있는가? 그 울음의 정체성을 묻고, 다시 참매미의 크기를 누님의 골무와 비교하고 있다. 몇 마디 안 되는 말이고, 시상도 단순하다. 매미의 울음이 순간적으로 촉발시킨 정서--거기엔 약간의 서글픔이 배어있다--를 표출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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