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1952년에 착공하여 9년의 공사를 거쳐 1961년에 준공되었으며, 만수면적이 111.7헥타르에 달하는 대형저수지이다. 송악면에 있어서 흔히 송악저수지로 불린다. 하지만 농어촌공사에서 정한 명칭은 저수지가 위치한 궁평리에서 따온 궁평저수지이다. 전형적인 V자 형 저수지인데, 제방을 기준으로 왼쪽 편이 좀 더 넓다. 아산시에서는 이 저수지 부근에 '천년의숲길'이라는 숲길을 조성했고, 이 길의 일부가 저수지 둘레를 따라 나있다. 제방을 기준으로 저수지 오른쪽과 제방 부분은 따로 둘레길이 없으나 저수지의 상부는 천년의숲길 중 '천년비손길' 구간이자 임도인 송악저수지길을 따라, 그리고 저수지 왼쪽 편은 방미산으로 이어지는 '천년물결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저수지 둘레는 총 8.6킬로로 2시간 반 정도 걸린다(아래 지도 참조). 송악저수지길을 따라 반딧불이를 촬영하러 사람들이 많이 몰려 들기도 하는 모양인데, 아무래도 반딧불이의 생태에는 좋지 않을 듯하다. 또 부근의 봉수산(535.2m) 자락에 있는 천년 고찰 봉곡사로 올라가는 소나무 숲길도 유명하다.
[천년의 숲길] 천년의숲길은 수려한 주변 산세와 은빛 반짝이는 송악(궁평)저수지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천년고찰 봉곡사를 품고 있는 소나무숲길과 수변을 따라 쭉 펼쳐져 있는 임도 벚꽃길 등 사계절 볼거리가 풍부한 둘레길이다. 3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각 코스를 따라 등산, 트레킹, 산책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천년고찰 봉곡사를 출발해 송악저수지 주변을 타고 한바퀴 돌아오는 코스로 저수지 임도길 수변을 따라 쭉 펼쳐진 벚꽃길이 일품이다. (아산시 제공)
천년의 숲길은 '천년비손길, 천년물결길, 봉곡사 솔바람길' 3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탐방기] 이 저수지를 알게 된 것은 오래 전이었고 규모도 상당히 큰 대형저수지였기 때문에 한 번 찾아보아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거기다 대학 동기가 이 저수지를 언급하는 것을 듣고 내 호기심은 배가 되었다. 삼개 월 전 정도부터 찾아가려고 했으나 번번이 가는 도중에 경로를 바꾸고 말았는데, 드디어 이날 오후 네 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다.
먼저 제방 위에 서서 저수지를 바라보았을 때는 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대만큼 예쁘지도 않아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거기다 둘레길도 눈에 띄지 않아 탐방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난감하기까지 했다.
1. 제방
제방에서 사진을 몇 장 찍은 다음, 송악로(616)를 따라 저수지 우측으로 이동했다. 날이 흐리고 시간도 늦어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다.
2. 왼쪽 저수지 상부 - 송악로저수지길(임도)
저수지 상부로 올라가 동화교를 건넌 다음 '송악로400번길'로 좌회전 한 다음, 좀 더 나아가자 송악로저수지길이 나왔다. 오른편 언덕 높은 곳에 위치한 전원주택단지의 집들이 예뻤다.
임도를 따라 가자 출입금지를 알리는 현수막과 함께 차단기가 내려져 있었다. 차를 세우고 좀 더 걸어들어가 보기로 했다.
조망이 좋지 않은 데다 끝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려면 너무 힘들 것 같아, 돌출부의 산길을 따라 저수지 쪽으로 걸어가 보았는데 조망이 좋은 곳을 찾을 수는 없었고, 저수지와 접하는 부분은 절벽에 가까워 내려갈 수가 없었다.
산길을 돌아나와 차를 세워 둔 곳으로 돌아갔다.
3. 오른쪽 저수지 상부 - 송악저수지길
송악저수지길을 돌아나와 송악로(616)를 타고 달리다 '강장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도송로를 탄 다음 외암로(39)를 조금 달리다 다시 좌회전하여 유곡교를 건너자 오른쪽 저수지 상부의 '송악저수지길'이 나왔다. 이 길의 초입에는 '반딧불이 지킴이' 건물도 있었으나 풀이 무성한 것이 운영되고 있지 않은 듯했다. 이 길을 따라 십오 분 정도 올라가다가 돌아나왔다.
4. 저수지 왼쪽 - 천년물결길
날도 저물어 가고 해서 마지막으로 저수지 왼쪽 편에서 사진을 몇 장 찍기로 했다. '외암로681번길'은 저수지를 따라 얼마 들어가지 못하고 끝나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그래서, 도로 위에다 차를 세워놓고 그냥 걸어나갔는데, 길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져서 다시 돌아와 제대로 주차를 하고 다시 걸어나갔다. 오른쪽에 전원 주택이 하나 있었고, 조금 더 나아가자 숲길이 있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나왔다(이 길이 저수지를 따라서 걷다가 방미산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천년물결길이었다). 저수지를 따라 1킬로미터 정도 이어지는 이 길은 경사가 그다지 가파르지도 않고 저수지를 바로 옆에서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하지만 날이 저물고 있어서 좀 서둘러야 했다.
수문이 보이는 곳에 이르자 흐린 날씨 가운데에도 저녁해가 멋진 풍경을 선사해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돌아나오는 길에는 빵을 연상시키는 버섯들도 사진에 담아 보았다. 이 천년물결길을 걸으면서 우울감이 다소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송악저수지는 처음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스러웠지만 한 바퀴를 돌아보니 많은 숨은 매력을 지닌 저수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담대하게 저수지를 한 바퀴 돈 어떤 분처럼 다음 기회에는 나도 저수지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보도록 해야겠다.
다음날 아침에는 신정호를 한 바퀴 돌 생각으로 아산시 온양온천 쪽으로 향했는데 마침 차가 신정호 옆을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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