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사각형 모양의 간척 저수지로 15년의 공사 끝에 비교적 최근인 2006년도에 완공되었다. 만수면적이 119헥타르에 달하는 대형저수지이다. 이 저수지는 교동도에서 제일 클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강화군은 물론 인천에서도 가장 넓은 저수지이다. 간척 저수지라 형태가 단순하며 남쪽을 제외하고는 3면이 제방으로 둘러싸여 있다(제방 위에는 풀이 무성하여 걷기가 힘들다). 이 저수지 남쪽 유휴지에 주민들이 해바라기 정원을 조성한 이후 드넓은 '해바라기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리고, 이 해바라기 정원 부근에서는 낚시터도 운영되고 있는데, 민통선 이북 지역이라 야간 낚시는 금하고 있다. 또 북한이 지척에 있어서 북쪽으로 보이는 산들은 모두 북한의 황해도 연안군에 속하는 것이다(연백군을 연안군과 배천군으로 분리).
[탐방기] 고구저수지에서 나와 교동도의 중심가를 지난 다음 무학리를 거쳐 이 저수지로 향했다. 아침에 서울을 떠났는데 이곳저곳 들르다보니 원래 목적지였던 이 저수지에 도착한 것은 다섯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너무 넓어서 다 걸을 수는 없겠지만 제방 위를 걷겠다는 생각은 제방 위로 올라서서 제방 위의 무성한 풀을 보는 순간 꼬리를 감추고 말았다.
제방 위를 걸을 수가 없어서 편의상 번호를 붙여 놓은 순서대로 찾아 제방 위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2와 3 구간은 일부 제방이 조성된 곳도 있고, 저수지 옆으로 시멘트(관리하는 분이 '세멘길'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포장길이 있어서 이 구간은 걸었다.
[1번]
[2]
'난정리 전망대'에 올라 별 생각없이 북녘 땅을 바라보고 있었더니 관리소에선가 아저씨 한 분이 4륜오토바이를 타고 와서는 전망대에 너무 오래 있으면 군인들이 뭐라고 한다고 했다. 그 분에게 "철책 아래 도로도 달릴 수 있는가" 물었는데 "세멘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이야기만 했다. 도로 옆에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곳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뒤 차를 몰고 4번 위치에 가보니 통행을 막는 구조물이 있었다.
[4]
희미하게 난 길을 따라 풀을 헤치고 제방으로 올라가니 멋진 일몰이 나를 반겼다. 대신에 반바지를 입고 올라간 탓에 모기 등에게 많이 물어 뜯겼다.
해안길을 찾으려는 나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가고 동산리에서 바다 풍경을 찍은 뒤 교동도를 빠져나왔다. 강화읍내에는 모텔을 찾기가 힘들어 서울장이라는 곳에서 숙박을 했는데, 아주 오래된 듯한 이 여관은 숙박비가 3만 원밖에 하지 않았다. 흥미로웠던 점은 복도로 들어서기 전부터 신발을 벗어야 했다는 것이다. 부근의 콩나물해장국 집에서 막걸리를 곁들여 늦은 식사를 한 다음 이디야 커피로 가(안타깝게도 이 여관에는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는 탁자가 없었다) 이 날의 여행 경로를 정리한 다음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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