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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여는 말

보수의 심장

by 길철현 2022. 11. 13.

대구로 내려온지 3년 정도 되어간다. 

어제 이발을 하러 갔더니

토요일이라 나 외에도 이발을 하러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조용하던 이발관이 텔레비전에서 이태원 참사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민주당 성토로 이어졌다.

민주당이 이번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에서부터

이재명의 인상이 사악하기 짝이 없다

문재인이 기르던 개를 반환한 것은 치졸한 일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것은 이번 이태원 참사에 책임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

국민의 힘 출신임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도 

옆자리에 있던 분 또한 

윤석열 당시 후보가 기차에서 반대칸에 구둣발을 올려 놓은 것은 그럴 수 있다고 하면서도

이재명이 국회의원 후보로 나와 벤치에 구두를 신고 올라간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연세가 좀 있는 분들의(나도 이제 그런 나이가 되었는데)

자신의 믿음에  대한 확신이 한편으로는 부러우면서도

그 맹목성이나 편향성에는 우려를 금할 수가 없는 면이 있다. 

하지만 나 자신 또한 편견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으리라

 

민주주의는 다수결이 제1의 원칙이다.

민주주의가 자칫 파퓰리즘으로 떨어질 것에 대한 플라톤의 우려는 당연한 것이고,

민주주의가 제대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자유와 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말도 경청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운 좋게도, 혹은 여러 요인들이 겹쳐서

짧은 시간 내에 민주주의를 성취해냈다.

민주주의의 다른 말은 다양한 목소리들의 혼재인 듯한데

사분오열된 목소리에서 방향성을 찾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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