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그밖의영상들

아마겟돈 타임 - 제임스 그레이(2022)

by 길철현 2022. 11. 28.

이 감독의 작품은 아마존의 잃어버린 문명을 찾으려 애쓰다가 실종된 탐험가를 다룬 [The Lost City of Z]뿐인데, 이런 류의 영화에서 성공적인 탐험가가 아니라 실패와 실종(아마도 죽음)으로 끝난 인물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특이했던 영화였다. 그리고 이 영화는 특별한 사전정보없이 상영 시간이 맞아서 보았는데, 1980년 정도를 배경으로 어린 주인공 폴의 가족사와 흑인 친구인 죠니와의 우정을 다룬 자전적인 작품으로, 자유분방하고 그림에 취미가 있는 주인공이 학교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의 문제를 진솔하게 드러낸다. 폴이 믿고 따르던 외할아버지가 유대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어려움은 영화에서는 죠니로 대표되는 흑인에 대한 차별과 어려움으로, 또 결국에는 그가 어떻게 범죄자로 전락하고 마는가를 폴과 죠니의 관계와 에피소드를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감독 자신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여서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게 전개되며 아역들의 연기 또한 뛰어나다. 큰 목소리가 아니라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통해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있는 괜찮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