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두 위인은 대다수가 동의하듯 세종대왕과 이순신이다. 특히 이순신은 자칫 패망할 수도 있었던 나를 구한 영웅이다. 김훈은 [칼의 노래]에서 작가 특유의 비장함으로 이순신의 고뇌를 잘 그려내어 큰 인기를 끌었다(다시 한번 읽어보면 어떤 느낌이 들지?). 그리고 김탁환의 [불멸의 이순신]은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역사적 고증에 철저했다고 한다.이 소설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도 큰 인기를 끌었다(이 드라마도 보지는 못했다). 요즈음 우리 국토를 탐방하다 보면 임진왜란과 3*1 독립만세운동과 관련된 유적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만큼 우리 민족에게 큰 사건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 것은 지난 9월 명량(울돌목)을 찾은 뒤 탐방기를 적으려고 하니 이 영화를 재시청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본 영화인 이 작품의 흥행 요소 내지는 흡인력은 무엇인가 하는 것도 큰 관심사였다. 울돌목에 갔을 때 무엇보다 놀란 것은 조류가 급류처럼 세찬 것이었다. 영화에서도 그 부분은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었다. 명량에서 이순신이 처한 상황은 말 그대로 절망적이었는데,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기적 같은 승리 얻어낸 드라마보다도 더 극적인 역사적 사실을 압축적으로 묘사하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대한 스케일의 해전을 생동감 있게 화면에 담아낸 것이 우리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에 이 영화는 그토록 큰 인기를 끌었으리라(물론 그 때문에 국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순신 장군의 전투 중 죽음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괜찮았다. 홍상수의 [하하하]에서도 이순신 장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홍상수의 시각은 어떤 것인지도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난중일기]를 읽어보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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