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언덕에
신 동 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의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지.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감상] 지금은 없는 그라는 인물을 통해 면면히 우리를 채울 어떤 정신을 노래하고 있다. 'ㄹ지어이'로 끝나는 어미가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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