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를 여는 말

말들

by 길철현 2023. 3. 27.

세상에는 말들이 넘쳐난다. 그 말들 중에 내가 접하는 것은 우주에서의 태양계나 지구처럼, 혹은 흔히 말하듯 드넓은 해변의 모래 한 알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말(그리고 글) 중에는 친교를 도모하기 위한 의례적인 말들도 있고, 뭔가 진리를 추구하는 심오함을 담은 말도 있고, 미적 감각이 뛰어난 말도 있다. 나는 육체적 존재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일생을 살아오면서 접한 말(시각 등 감각도 있으나 구체화를 위해서는 언어화가 되어야 한다)로 이루어져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무엇이 맞는 말인지는 언제나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으나 틀린 말은 대체로 분명하다. 이를테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말, 태양이 지구 둘레를 돈다는 말 등등. 물론 말이란 옳고 그름의 측면에서만 따질 수 없다는 것 또한 유념해야 한다.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이 물이다'라고 했을 때 그는 큰 오류를 저질렀지만, 그의 이 말은 여러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신화적 세계관에 종지부를 찍고 철학을 출발시켰다. 바꿔 말해 그의 말 자체는 틀린 말이지만 그가 세계를 이런 석으로 해석하고자 했다는 것은 인간의 지적 태도에 있어 하나의 변곡점이 되었고 그 방향성은 옳은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많은 말들을 접함으로써 내 생각의 지평을 넓힘과 동시에 나의 방향성을 잘 정하고 변별력을 벼려야 한다. 

'하루를 여는 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측불허  (0) 2023.04.09
세 권의 책  (0) 2023.03.29
삼위일체  (0) 2023.03.26
예측할 수 없는 삶  (0) 2023.03.24
무제  (3)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