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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

장정일 - 쉬인

by 길철현 2023. 4. 24.

사람들은 당쉰이 육일 만에
우주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건 틀리는 말입니다요.
그렇습니다요.
당쉰은 일곱째 날
끔찍한 것을 만드셨습니다요.  
 
그렇습니다요
휴쉭의 칠일째 저녁
당쉰은 당쉰이 만든
땅덩이를 바라보셨습니다요.
마치 된장국같이
천천히 끓고 있는 쇄계!
하늘은 구슈한 기포를 뿜어올리며
붉게 끓어올랐습지요.  
 
그랬습니다요.
끔찍한 것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온갖 것들이 쉼히 보기 좋왔고
한없이 화해로왔읍지요.
그 솨실을 나이테에게 물어보쉬지요.  
 
천년을 솰아남은 히말라야 솸나무들과
쉬베리아의 마가목들이
평화로왔던 그때를
기억할 슈 있읍지요. 
 
그러나 당쉰은 그때
쇄솽을 처음 만들어 보았던 쉰출나기
교본도 없는 난처한 요리솨였읍지요.
끓고 있는 된장국을 바라보며
혹쉬 빠뜨린 게 없을까
두 숀 비벼대다가
냅다 마요네즈를 부어 버린
당쉰은 셔튠 요리솨였습지요.  
 
그래서 저는 만들어졌습니다요.
빠뜨린 게 없을까 쇙각한 끝에
저는 만들어졌습니다요.
갑자기 당신의 돌대가리에서
멋진 쇙각이 떠오른 것이었읍지요
기발하게도 ‘나’를 만들자는 쇙각이
해처럼 떠오른 것이었읍지요.  
 
계획에는 없었지만 나는
최후로 만들어지고
공들여 만들어졌습니다요.
그렇습니다요
드디어 나는 만들어졌습니다요.
그러자 쇄계는 곧바로
슈라장이 되었습니다요.
제멋되로 펜대를 운전하는
거지 같은 자쉭들이
지랄떨기 쉬작했을 때!  
 
그런데 내 내가 누 누구냐구요?
아아 무 묻지 마쉽시요.
으 은 유 와 푸 풍자를 내뱉으며
처 처 천년을 장슈한 나 나 나는
쉬 쉬 쉬 쉬인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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