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에 어떤 기미가 있었다.
우리 사이에 꽃이 피었다.
우리 사이에 물이 얼었다.
적어도 나는
명료하다.
나의 몸은 집중적으로
지속된다.
나는 끝내
외향적이다. 끊임없이
나의 유일한 외부,
당신을 향해
이송 중이다.
단 하나의 소실점이 확장될 때
내가 단 하나의 소실점에 갇힐 때
그것은 확률인가?
볼록 렌즈를 통과한 햇빛이
검은 점을 이루는 순간,
나의 첨단은 나를 떠나
드디어 당신을 통과하였다.
나의 질주는 뜨겁고
결국 완성될 것이다.
나는 타오르는 얼음과 같다.
수많은 발자국들이 허공을
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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