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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

김혜순 - 전염병자들아 - 숨차게

by 길철현 2023. 4. 24.

푸르게, 시리게, 촉, 수, 켜들고, 달려, 가라, 달려, 가라. 전신을, 파, 먹는, 구, 데, 기, 들에겐, 전신을, 주고, 다리, 사러, 온, 사람에겐, 다리, 팔고, 신나게, 경매를, 외쳐라, 토하고, 싸고, 흘리며, 모두, 모오두, 나눠, 줘라. 든, 큰, 소리로, 살아있다살아있다, 외쳐, 대라, 도착하진, 말고, 떠, 나, 기만, 하, 거, 라. 주사, 바늘들이, 빠져, 달아나고, 희디흰, 침대, 가, 다, 부숴지도록, 피똥이, 튀고, 토, 사물과, 악취가, 하늘, 높이, 날리도록, 달리기만, 하거라. 생명이, 나갔다가들어오고, 출발했다가도착하며, 생, 명, 을 부렸다가다시, 지고, 또, 다, 시, 달려, 나가는, 앓는, 몸아! 저기, 저기, 쳐다봐라. 유화, 물감으로, 그려진, 행복이, 액자, 속에, 담겨, 있고, 이제, 막, 기쁨의, 사. 카. 린. 이. 강. 물. 처. 럼. 네. 피. 속으로, 들어가고, 있구나. 누군가, 살아있냐. 묻거든, 머리를, 깨부수고, 촉, 수, 를, 보여, 줘, 라.

  꼬
     대
         만
           하
              는
                 앓
                    는
                       몸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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