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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

2023년 탁구 이야기 - 27회 달서구청장기 4(20230422)

by 길철현 2023. 4. 27.

대구에서의 대회 데뷔전인 [27회 달서구청장기]에서 이렇게 개인단식 3위와 단체전 우승이라는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개인단식에서는 2016년 [제12회 성북구청장배]에서 지역 2부로 나가 우승을 한 것, 그리고 단체전에서는 2018년 [김포배 전국오픈탁구대회]에서 전국 오픈 4부로 나가 우리 팀의 다른 멤버들이 잘 쳐주어서 3위로 입상(내 전적은 1승 2패)한 이래 처음으로 입상한 것이라 나를 더욱 기쁘게 했다. 쉰여덟, 만으로 치더라도 쉰여섯, 계속 부수를 내려도 젊은 친구들을 상대하기는 버거웠고, 그래서 이제는 탁구장 리그전에서나 성적을 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의 뜻밖의 입상은(그런대로 한 달 정도 꾸준하게 탁구를 치며 대회를 준비해서 실력을 끌어올린 것도 있고 거기다 대진운까지 좋았다) 그래도 아직 몇 년은 마지막 불꽃을 태워볼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몇 년 동안(처음 시작한 것을 기준점으로 삼는다면 십오 년 이상) 나에게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처럼 답은 보이지 않고 내 시간만을 잡아먹어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하던 YG 서브가 이번 시합에서는 3구 공격을 이어나가는데 어느 정도 효자 노릇을 하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백핸드드라이브도 좀 보완된 것이 이런 뜻밖의 결과를 나은 것이 아닌가 한다. 이번 시합에서 거둔 성과는 내 긴 탁구 이력에 있어서 2003년 [경인지역 대학탁구대회]에서 OB 개인단식 우승을 한 것과, 2016년 탁신 자체 최강전에서 3부로 뛰어 김태신, 허남규 등 아마추어 최강자들을 꺾고 우승을 한 것에 비견되는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상을 최대한 경계하면서 이 기세를 몰아 강자들과도 대등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