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
두 길을 다 가보지 못하고
하나만 가야 한다는 게 아쉬워
관목들 사이로 길이 구부러지는 곳까지
제자리에서 한참이나 바라다보았지.
그리곤 다른 길을 택했네, 똑같이 매력적인 데다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도 더 나를 부르는 듯했으므로.
그 점에 대해 다시 말하자면
사람이 밟은 정도는 두 길이 사실 엇비슷했지만.
그리고 그날 아침 두 길엔 밟아서 검어지지 않은
나뭇잎만 똑같이 덮혀 있었지.
아, 나는 첫째 길은 훗날로 기약했네!
길이 또 어떻게 길로 이어지는지를 잘 알기에
다시 돌아오긴 어렵다고 생각하면서도.
세월이 오래오래 흐른 뒤에
나는 한숨 지으며 이렇게 이야기하리라.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 그리고 나는--
나는 사람이 덜 걸어간 길을 갔고,
그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피천득, 김종길, 정현종 번역 참조)
- 프로스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이 시는 피천득의 오역이 잘못된 인상을 가중시키고 있어서 새롭게 번역을 해보았다. 묵은 숙제를 하나 해결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 시에 얽힌 오해가 무엇인지를 다음 글에서 내 나름대로 밝혀보았다.
https://kilchy.tistory.com/245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