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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최승자

최승자 - 살았능가 살았능가

by 길철현 2023. 7. 9.

살았능가 살았능가

벽을 두드리는 소리

대답하라는 소리

살았능가 살았능가

죽지도 않고 살아 있지도 않고

벽을 두드리는 소리만

대답하라는 소리만

살았능가 살았능가

 

삶은 무지근한 잠

오늘도 하늘의 시계는 

흘러가지 않고 있네

 

[빈 배처럼 텅비어]. 문지. 2016(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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