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출신이라 고향에 대해 강한 애착은 없는 편이다. 그리고, 대구가 고향이고 본가가 있어서 명절 때나 어머니의 생신 때는 대구를 찾곤 했어도, 고등학교 이후 내 생활의 터전은 서울이었다. 고등학교까지 20년이 채 안 되는 시절을 보낸 다음 1985년부터 2020년까지 35년 간서울에서 생활을 이어나갔기 때문에(아 그 중 2년은 평택에서 군 복무를 했구나) 대구에 대한 기억은 많은 부분 흐려지고 말았다. 하지만 2020년을 전후하여 노모의 병간호를 위해 거처를 대구로 옮기고, 저수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를 본격적으로 여행하기 시작하면서(그 전에도 우리나라를 많이 돌아다니긴 했다) 대구는 다시 한 번 나의 본향이 됨과 동시에 곳곳에 찾을 만한 명소가 자리한 탐방지였다.
두 번째 대구 생활도 이제 4년차로 접어들었다. 분지인 대구에는 북으로 올해 5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팔공산과 남으로 비슬산이란 명산이 있다. 비슬산은 달성군의 군립공원인데, 달성군은 대구광역시에 편입되어 있다. 거기다, 이 비슬산 줄기의 하나가 대구 시민들이 즐겨찾는 '앞산'(659m)이다. 이 밖에 수성못을 비롯하여 저수지를 중심으로 한 수변공원들도 여럿 있다. 또 시내 중심가에는 근대문화유산이 많이 있다.
나의 계획은 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달서구에서 시작하여 내가 찾은 대구의 명소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나의 글과 사진들이 분량이 좀 축적되어 대구를 찾는 분들에게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