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이상한 걸 믿을까?
고양이는 사라졌는데
고양이 목소리만 남았다는 둥
처녀가 아이를 낳았는데
(아마도 법적 처녀겠지)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였다는 둥
개가 이웃집 과부를 지극히 사모하여
상사병으로 죽었다는 둥
동물들도 인간처럼 이상한 걸 믿을까?
동물들은 워낙 말수가 적어
잘 알 순 없지만
인간 정도로 심하지는 않을 듯하다
그렇다면 이상한 걸 믿는 특성은
인간이 지닌 장점으로 고양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다시 한 번 돌이키면
인간은 동물이기도 하니
(이걸 안 믿는 사람에겐 달리 할 말이 없다)
이상한 걸 좀 덜 믿을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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