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김훈의 '하얼빈'을 흥미롭게 읽었다. 이순신이나 안중근 같은 구국의 영웅들을 대할 때면 언제나 나는 과연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내 목숨을 초개처럼 여길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품는다(하지만 사야가(김충선)의 예에서 볼 수 있듯 국가가 옳지 않을 때에는 국가로부터 등을 돌릴 수도 있다). 이 영화가 뮤지컬이라는 한국 영화로서는 하기 어려운 선택을 했다는 점이 일단 주목할 부분이지만, 김훈의 하얼빈과 그 내용이 많이 다른 것도 흥미로웠다. 내가 가진 생각을 밀고 나가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하지만, 내 생각이 올바른 궤도 위에 있는 것인가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것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집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는 어떤 면에서는 다소 신파조이기도 하나, 안중근이 품었던 마음, 일본의 조선 침탈 야욕에 당당히 맞섰던 그의 마음은 어느 정도 제대로 집어낸 것이 아닌가 한다.
'영화 그밖의영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웨어 - 알베르트 핀토. 2023. 스페인(202310) (0) | 2023.12.20 |
---|---|
미스트 - 프랭크 다라본트. 2007(20231124) (2) | 2023.12.20 |
콘크리트 유토피아 - 엄태화(20230810 전주 메가박스) (0) | 2023.08.14 |
서부전선 이상없다 - 에드워드 버거(2022) (0) | 2023.04.09 |
길복순 - 변성현(2023) (0) | 2023.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