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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밖의영상들

영웅 - 윤제균(20230812/13 넷플릭스)

by 길철현 2023. 8. 14.

얼마 전 김훈의 '하얼빈'을 흥미롭게 읽었다. 이순신이나 안중근 같은 구국의 영웅들을 대할 때면 언제나 나는 과연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내 목숨을 초개처럼 여길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품는다(하지만 사야가(김충선)의 예에서 볼 수 있듯 국가가 옳지 않을 때에는 국가로부터 등을 돌릴 수도 있다). 이 영화가 뮤지컬이라는 한국 영화로서는 하기 어려운 선택을 했다는 점이 일단 주목할 부분이지만, 김훈의 하얼빈과 그 내용이 많이 다른 것도 흥미로웠다. 내가 가진 생각을 밀고 나가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하지만, 내 생각이 올바른 궤도 위에 있는 것인가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것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집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는 어떤 면에서는 다소 신파조이기도 하나, 안중근이 품었던 마음, 일본의 조선 침탈 야욕에 당당히 맞섰던 그의 마음은 어느 정도 제대로 집어낸 것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