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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내가 찾은 탁구장들

[내가 찾은 탁구장들] 영천탁구클럽(20241215)

by 길철현 2024. 12. 19.

전화 : 054 336 7909

 

주소 : 경북 영천시 고경면 창방우길 11 / 단포리 46-2

 

[소개] 영천 시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이 탁구장은 '대구경북 최고시설 전용탁구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는데, 대구 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사설 탁구장으로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김학규 관장이 8년 전에 직접 조성한 이 탁구장은 탁구대 11대(시합용 6대, 레슨용 2대, 머신 3대)를 갖춘 대형 탁구장이다. 앞뒤 좌우 스페이스가 넓어서 게임을 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일반 탁구장보다 천장고가 두 배에 가까울 정도로 높아서 시합장에서처럼 로빙볼을 구현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 밖에도 냉난방은 물론 샤워 시설, 탈의실, 넓은 휴게실도 겸비하고 있다. 

 

 

[방문기]

일요일(15일)에 시간이 나서 탁구장 리그전에 참가하기로 하고 검색을 해보니 마땅한 곳이 없었다. 늘 가는 '효성탁구교실' 리그전에 가는 수밖에 없는 듯했다. 그런데, 대구 인근의 '영천탁구클럽'에서도 일요 리그전을 하고 있었고, 상위 부수도 참가가 가능했다. 좀 멀긴 했지만 영천 구경도 좀 하고 탁구도 치자는 심사로 금요일에 신청을 했다(영천에서 탁구를 친 적이 없다는 것도 한몫을 했다). 그리고, 요강을 살펴보니 시합구가 무엇인지 나와 있지 않아 관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도닉이었다. 거기다 탁구대도 도닉. 지난 10월에 있었던 '대구광역시장기'의 탁구대와 탁구공도 도닉이었는데, 이날 경기 결과가 좋지 못했다. 바운드가 평소 치던 타그로 탁구대, 탁구공과 많이 달라서 범실이 잦았다.

 

그래서, 시합 전날인 토요일에도 시간이 좀 있어서 한 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하지만 먼저 시내에 책을 사러 갔는데, 탄핵 관련 시위 때문에, 집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도로 일부를 폐쇄하는 바람에 차가 많이 막혔고, 서점 쪽으로는 접근할 수도 없었다. 다른 곳에 차를 세우고 서점까지 가느라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어 영천에 가는 것은 포기하고 대신에 다음날 일찍 가서 탁구대와 탁구공에 적응을 하기로 했다. 

 

시합이 한 시부터 였는데 12시 조금 넘어서 탁구장에 도착했다. 탁구장은 영천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었고 입구에는 '대구경북 최고시설 전용탁구장'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시간이 일러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탁구대 6대가 일렬로 널찍하게 놓여 있었다. 무엇보다 천장이 높아서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옆쪽으로도 탁구대가 2대 놓여 있었다.

부지런히 탁구대를 닦고 있는 관장님
샤워 시설도 완비
웬 안마기?

 

초보자분들과 몸을 풀고 예선전에 들어갔다. 1부부터 11부까지 전 부수가 참가 가능했고(나는 4부), 최대 핸디도 6알이나 되었다. 나는 어떤 분들과 시합을 하게 될지 궁금했는데, 초보분들이 많은 듯했다. 하지만 두 번째 게임에서 6부 여자분에게 지고 말았다. 그리고, 7부 중 한 명과 8부 여자분과의 게임이 좀 어려웠다. 무엇보다 관장님(4부)과의 시합에서 고전을 했는데 서브가 어려웠고, 드라이브가 사이드스핀이 많아 맞받아 스매싱을 하는 족족 네트에 걸리고 말았다. 어쨌거나 예선을 조 1위(두 조로 나눠서 게임을 했는데 우리 조는 18명이었다. 3판 2선승제이고 초보자들이 있다 해도 게임이 17게임이나 되어서 상당히 힘이 들었다. 4대로 돌아가면서 시합을 했기 때문에 별로 쉴 타임도 없었다)로 통과하고, 본선에서도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10대 9로 가까스로 이긴 다음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시합이 끝난 시각은 대략 8시 반, 장장 7시간 반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백핸드 손목이 풀려서(레슨 코치 말로는 '너덜너덜 해져야 한다'던데) 게임이 좀 수월해 진 덕택일까?

 

영천은 내가 좋아하는 저수지가 많기로도 유명한데, 조만간에 저수지와 탁구 둘을 동시에 누리는 호사를 한 번 부려봐야 할 듯하다. 

머신이 세 대나 있다( 사진 인터넷)
레슨 탁구대 2대. 관장님과 요즈음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구본석 코치가 레슨을 하고 있다고. (사진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