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호수행

무진정[경남 함안군 함안면 괴산4길 25/ 괴산리 547] , 충노담[544-2](20260525)

by 길철현 2026. 5. 26.

 

인터넷

 

[안내문] 무진정은 1542년 조삼 선생(1473~1544)이 후진양성을 하고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정자이다.

 

선생은 17세인 성종 20년(1489)에 진사시에 합격하고 중종 2년(1507) 문과에 급제하여 함양 · 창원 · 대구 · 성주 · 상주에서 지방관을 지냈고, 중앙에서는 사헌부 집의 겸 춘추관 편수관을 지냈다. 독서를 좋아한 올곧은 성격으로 성균관의 생원일 때 연산군 폭정의 주도적 역할을 한 유자광을 처벌하자는 상소를 올려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단종에 대한 절의를 지킨 생육신 어계 조려 선생의 손자이다.

 

정자는 출입문인 동정문과 정면 3칸, 옆면 2칸으로 이루어졌다. 정자의 중앙에는 마루방을 두고, 양쪽에는 툇마루를 두었다. 마루방과 툇마루에는 개방이 가능한 들문을 설치하여 공간 활용을 더하였다. 단순하고 소박한 조선 전기의 정자 형식을 잘 보여준다. 현재의 건물은 1929년 4월에 다시 지었다.

 

우리나라 최초서원인 소수서원의 창시자 주세붕이 무진정 기문을 지었으며, 무진정 정자 앞에슨 함안낙화놀이가 열리는 연못이 있다. 

 

[소개] 무진정 앞에 있는 연못의 이름은 충노담이다. 이수정(이수지)이라고 하기도 한다(원래 일수정, 이수정, 삼수정 3개의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연못 주변 바위에 그냥 무진정담이라고 쓴 것도 있다. 이 연못이 충노담이라고 불리게 된 까닭은 정묘호란 당시 주인 조계선이 전사하자, 함께 전쟁에 참여했던 노비 대갑이 고향에 주인의 죽음을 전하고는 지금의 검암천에 투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충직한 노비를 기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충노담에서는 조선 선조 때부터 시작된 함안 낙화놀이가 사월초파일 저녁에 거행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탐방기] 대구에서 함안의 복성저수지로 가는 길에 79번 국도 진함로를 지나다 이곳을 알게 되었다. 그렇고 그런 정자가 아닐까 하여 그냥 지나쳤다가, 의외로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는 함안역으로 이어지는 길을 이용해 찾아보았다. 정자 자체는 1929년에 다시 지은 것이었지만, 정자 앞의 연못과 오래된 버드나무들, 언덕에 자리한 정자의 위치, 바위, 거기다 함안 조씨와 관련된 이야기 등으로 아기자기한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주변에 식당과 카페들도 여럿 있어서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함안역

 

 

무진 카페, 무진정과 충노담을 조망하기에 좋은 곳

 

일단 충노담부터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보았다. 물이 그렇게 맑지는 않았으나 버드나무를 비롯하여 여러 수종의 나무들이 연못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서 운치가 있었다.  

부자쌍절각

 

이 부자쌍절각 옆에 충노대갑지비가 있는데, 나는 못 보고 지나쳤다. 

인터넷

 

추모비들
제법 큰 비단잉어. 잉어들의 세상.
연못 중앙의 섬에 있는 영송루. 이 누각은 여러 사람들의 후원으로 세워졌다. 버드나무들이 오래된 것으로 보아 이 섬도 오래 전에 조성된 듯.
바위에 새긴 무진정 표석
무진정담

 

무진정으로 들어가는 동정문

 

 

주세붕의 기문은 상세하고 화려하다
무진정 밖

 

무진정 서쪽에 위치한 성산에는 아라가야가 신라에 병합된 직후에 만들어진 성산산성이 있었다. 걸어 올라가 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으나,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 구간이었고, 봉성저수지 둘레길을 걷는 것도 있어서 다음을 기약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5월 1일 함안을 찾았을 때, 말이산고분군에서 보았던 산성이 바로 이곳이었다는 점이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주차장 주변도 둘러보았다.

천리교 두올포교소
2021년도에 1박2일을 여기서 촬영했구나

 

[함안 낙화놀이 소개]

함안낙화놀이는 숯가루를 이용해 만든 낙화봉을 매달고 불을 붙여 놀던 전통 불꽃놀이이다.

조선 선조 때 함안군수로 부임한 한강 정구가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매년 부처님 오신 날에 개최했다고 전한다. 조선 고종 때 함안군수를 지낸 오횡묵이 쓴 『함안총쇄록』에 “함안읍성 전체에 낙화놀이가 열렸으며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성루에 올랐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정책으로 중단된 것을 1985년에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함안낙화놀이는 고유성을 인정받아 2008년 10월 경상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낙화놀이용 낙화봉 제조 방법이 2013년 8월 특허 등록되었다. 참나무 숯가루를 광목 심지와 한지에 싸서 만든 낙화봉 수천 개에 하나하나 불을 붙이면 바람의 강약에 따라 떨어지는 불꽃이 연못을 수놓는다. 2시간 여 떨어지는 불꽃이 한 폭의 그림과 같아 생전에 꼭 보아야 할 명장면으로 꼽힌다. (함안군)

 

이곳에는 함안 낙화놀이 전수관이 있어서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충노담에서 사월초파일 저녁에 하는 행사라고 했다. 그러니까, 전날 저녁에 행사가 있었던 셈이다. 5천 명 넘게 참가하는 행사지만, 인터넷 예약이 1분이면 끝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인터넷, 함안군.

 

 

인터넷

 

 

 

 

이 나룻배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낙화놀이를 준비할 때 주로 이용하는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무진정 아래에 있는 함안 조씨의 재실인 괴산재도 들러보았다.

돈화문
키 높은 꽃잔디

아무 기대로 없이 우연찮게 들렀던 곳이었는데, 무진정은 사적으로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충노담과 잘 어우러져 지역 명소로서 자리를 확고하게 잡고 있었다. 거기다 충노담에서 사월 초파일 저녁에 행해지는 함안 낙화놀이는 그 인기가 가늠하게 힘들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