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진행되어 온 [프로이트 읽기]도 이제 막바지에 도달했네요. 이번 달에 읽은 페이퍼 두 개는 "여성"의 성적 발달과 관련된 것인데, 프로이트에게는 그 문제가 굉장히 어려운 것 중의 하나였던 듯합니다. 영역본 전집의 책임 편집자인 제임스 스트래치의 설명에 따르면 처음에는 잘 모른다는 말로 일관하다가, 여자아이도 남자아이와 평행하는 "성적 발달"을 보여준다고 했다가, 후기에는 - 위의 페이퍼들을 쓸 즈음에는 - 여자아이의 경우 주된 애정의 대상이 엄마에서 아빠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남자아이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는 다르다는 말을 합니다(We have, after all, long given up any expectation of a neat parallelism between male and female sexual development. "Female Sexuality" 226. 영역본 전집 XXI)
어찌 되었던 오랜 기간 동안 프로이트에게 있어서 "성인 여성의 성 생활은 '어두운 대륙'"(the sexual life of adult women is a 'dark continent.' "The Question of Lay Analysis" 212. 영영본 전집 XX)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부분이었는데요. 정신분석가이자 프로이트의 전기작가인 어니스트 존스가 쓴 부분 중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프로이트가 여성의 심리는 남성의 심리보다 더 수수께끼라고 여겼던 것은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가 한 번은 마리 보나파르트(프랑스 작가이자 정신분석가)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30년이나 여성의 영혼(정신)을 연구했지만, 답해진 적도 없고 내가 아직 답할 수도 없었던 커다란 질문은 '여성은 무엇을 원하는가?'입니다."
There is little doubt that Freud found the psychology of women more enigmatic than that of men. He said once to Marie Bonaparte: 'The great question that has never been answered and which I have not yet been able to answer, despite my thirty years of research into the feminine soul, is "What does a woman want?".' (Sigmund Freud Vol II 468)
제임스 스트래치는 '안타깝게도 존스가 이 언급에 대해 날짜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244 영역본 전집 XIX)고 합니다.. 잘 알려진 것이지만 여성에 대한 프로이트 이야기의 상당 부분들은 당대의 "남성 우월주의"에 편승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여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는 않았고 후기에는 남녀의 성적발달의 차이에 흥미로운 페이퍼들을 썼답니다.
(짤막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난 왜 이 글을 썼을까요? 남자는 여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알 수 없는 것인가요? 여자는 여자의 마음을 아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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