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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독서일기01-05

도스토예프스키 - [이상한 사람의 꿈] (Dostoyevski -A Funny Man's Dream)

by 길철현 2016. 12. 6.


#도스토예프스키, 이상한 사람의 꿈, [첫사랑], 이철, 범조사
(F. Dostoyevsky,  A Funny Man's Dream, Foreign Language Publishing House) (2001년 9월 17일)
(도스토예프스키의 이 작품을 지난 십여 년에 걸쳐서 다섯 번 정도 읽지 않았나 한다. 횟수를 세어가면서 읽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기억을 대충 더듬어 보니까 그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한 뒤 처음으로 방학을 맞은 89년 말부터 90년 초까지 나는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을 멀리하고 도서관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을 읽어나갔다. 그의 주요 장편들뿐만 아니라, 단편들까지도 헌 책방을 뒤져가면서 구해서 읽어나갔다. 당시의 기록을 살펴보니까, 이 작품은 그의 장편들을 읽기 전에 먼저 읽었던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작품이 [첫사랑]이라는 범조사에서 나온 단편 모음집에 실려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 중에서 빨리 접하게 되었지만, (항상, 글을 쓸 때 나를 어지럽히는 것은 나와 작품간의 관계를 어느 정도 밝히느냐하는 문제이다. 나와 작품과의 관계는 개인적으로는 중요성을 띠고, 또 흥미롭기도 하지만, 작품의 이해나 분석에는 그다지 도움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꼭 필요한 경우에는 나와 작품과의 관계를 밝히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수도 있으나, 공적인 글일수록 되도록 작품 자체의 분석에 집중해야 하리라.) 작품 발표 시기로 볼 때는 비교적 후기작에 속한다.)


2)지난 화요일 밤, 그러니까 9월 11일 밤(미국 시각으로는 9월 11일 오전 아홉 시 전후) 우리는 정말 믿기지 않는 사건이 일어났다. 하늘을 찌를 듯한 두 개의 쌍둥이 마천루를 두 대의 항공기가 들이받은 것이다.  

3)이 작품은 그가 1876년부터 매달 발행하기 시작한 [작가의 일기]라는 잡지에 실린 단편으로 1877년, 그러니까 그의 나이 55세 때 발표되었다. (두려움. 아무것도 모르겠다. 어지러움. 언어조차도 조각나고, 내 정신은 어딘가를 정처없이 떠돈다. 그런 나를 다잡아야 하나, 그냥 두어야 하는가? 허약해진 정신은 허약해진 육체처럼 세상을 감당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답을 찾고 있다. 피흘리게 찾고 있다. 이 삶은 무엇인가? 과연 삶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아무리 삶이 힘겹더라도.)

4)이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가 1876년부터 매달 발행하기 시작한 [작가의 일기]라는 잡지에 실린 단편으로 1877년, 그러니까 그의 나이 55세 때 발표된 후기 작품인데, 그의 최고의 단편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을 쓰는 것이 이상하게도 몹시도 힘이 든다. 이 작품 속에 뭔가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중요한 의미가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그것이 단순히 인간의 근원적인 낙원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것은 아니리라),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다른 작품들도 주의 깊게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예감을 떨칠 수가 없다. 때로는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