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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창

김우창. 성찰(시대의 흐름에 서서). 한길사(130301) (0301)

by 길철현 2016. 12. 17.

*김우창. 성찰(시대의 흐름에 서서). 한길사(130301) (0301)


[경향 신문] 칼럼에 7년간, 2주에 한 번씩 실린 글들을 모은 책으로 [생각의 나무]에서 나왔던 [시대의 흐름에 서서]에 실린 부분을 다시 실은 것이다. 처음의 계획은 천천히 조금씩 읽어나가자는 것이었는데, 김 선생님의 글 솜씨에 이끌려, 또 신문 칼럼이라는 특성상 그다지 어려운 내용도 아니라,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빨리 끝냈다.

이 칼럼에 실린 글들에서 김우창은 지속적으로 현재의 삶보다 나은 삶, 그것도 한국이라는 현실 속에서의 그 가능성들을, 외국, 주로 선진 외국의 사례나 철학자들, 경제학자, 정치가들을 인용하면서 모색하고 있다. 그러면서 강조하는 것은 이성에 대한 믿음, 윤리와 도덕에 대한 믿음, 그리고 작은 것에서부터의 실천등이었다. 그에 덧붙여 강하게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심사숙고 없이 진행되는 대규모의 국책 사업들, 토목공사나 수도 이전 등이었다. (이 글들을 읽으면서 내가 내리게 되는 결론은 김우창의 마음의 수련이나 평화로움, 안타까움 등에다, 그 방법은 잘 알 수 없으나--타고 난 천재이기 때문인가--그의 놀라운 기억력이고, 그것을 글의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이다. 나 자신을 너무 왜소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지도 모른다. 나도 힘을 내서 해나간다면 지금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빠져 있지는 않을 수도 있다. 아니 이런 생각부터 검토해야 한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것, 거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것이 반지성적인 측면이 더욱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데 김 선생님은 그것을 좀 더 좋은 쪽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별 생각 없이 큰 말을 던지는 것인가? 정신분석적 상담이 나에게 안겨준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내 삶에 얼마나 도움을 주었는가?)

그 다음으로 하나 좀 더 분명하게 다가오는 것은, 제대로 보려는 지속적인 노력이다. 그것이 아무리 힘들다고 하더라도 그 부분이 없이는 사상누각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래로 자본주의는, 혹은 세계 경제는 커다란 경기침체의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내 마음의 상태도 그런 면이 있다.) 지구의 자원과 환경이 무한한 것이 아니라면 자본주의적 무한 소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다시 기율과 어느 정도의 금욕의 삶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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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문제라면 어쩔 수 없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회피하지 말고 대면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것이 현재로서는 괴롭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난다면 나를 좀 더 자유롭고 편하게 해 줄 것이다. 내 삶을 제대로 보려 애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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