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재인폭포63 재인 폭포에서 -- 세 사람의 말 - 재인폭포 안내문 재인폭포는 주위 경관이 아름답고 물이 맑고 깊으며, 한탄강 상류에 인접한 관광지로서 연천이 자랑하는 명승지의 하나이다. 이 폭포는 이 고장의 줄타기에 뛰어났던 재인의 한과 그 부인의 절개에 관한 전설이 깃든 곳으로, 그 높이는 18.5m나 되며, 밑에는 넓고 깊은 연못을 이루어 피서지로서 특히 이름 높다. 폭포의 주위에는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가을 단풍 또한 매우 아름답다. 옛날 고을 원님이 절색의 미모를 가진 재인의 아내를 탐한 나머지, 재인으로 하여금 이 폭포 위에서 줄을 타는 재주를 보이게 한 뒤 줄을 끊어 죽였다. 그리고 재인의 아내에게 수청을 들게 했으나, 이때 그 아내는 원님의 코를 물어뜯은 뒤 혀를 깨물고 마침내 자결하였다. 이때부터 사.. 2020. 6. 26. 재인 폭포에서 - 줄 위에 오른 재인 재인 폭포에서 - 줄 위에 오른 재인 간밤 내리던 비 그쳐 하늘은 높푸르고 폭포는 맑고 힘차게 흰빛으로 부서져 내린다 우리네 인생살이는 아무리 곱씹어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요 일장춘몽인 것만 같구나 허나 이 절벽과 저 절벽 사이 수십 길 허공에 걸어둔 길 위에 맨몸으로 올라서서 바람의 방향 가늠하고 두 팔을 벌린 채 온 정신을 집중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취한 듯 홀린 듯 위태롭게 흔들리며 나아가는 이 순간 온갖 상념들은 뒤로 물러나고 길이 끊어진 곳에서 스스로 길로 일어선 폭포 소리만 다시금 번개처럼 나를 꿰뚫는다 * 시를 쓴 것도 참 오랜만이고, 요즈음엔 시를 읽지도 않는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문득 예전에 몇 번 쓰려고 시도하다가 포기하고만 재인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2017. 8. 12. (161013) 재인 폭포 -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해도 좋겠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어디론가 나들이를 떠나는 것도 좋으리라. 가을 태풍도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다소 쌀쌀해진 이번 주의 하늘은 정말 '눈이 부시게 푸르'러 내 마음은 자꾸만 밖으로 나돌았다. 그러다가 오늘, 목.. 2016. 10. 13. 재인 폭포에서 - 현감의 독백 재인 폭포에서 -- 현감의 독백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일장춘몽만 같다 사태가 그토록 걷잡을 수 없이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아니 막무가내로 떨어져 내리는 폭포마냥 그렇게 진행이 되고만 것이 모두 내 탓이라고 혹은 내 탓이 아니라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경서에 이르기를 시위를 떠난 화살은 누구도 잡을 수 없다고 했던가 모든 일은 억누를 수 없는 욕망의 소산인가 인간 동물로 살아가는 무늬인가 뭍사람들의 손가락질에도 이제는 무심하다 우리 집안은 조부와 선친 대에 이르러 그 명망이 약간 수그러들긴 했어도 충청도 지방에서는 모르는 이 없는 권문세가 십육 대 조부께서는 조선의 개국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지 조부와 선친은 관운이 없으셨는지 대과에 거듭 낙방하시자 집안과 향리의 일을 살피시며 장자인 .. 2016. 4. 15. 이전 1 ··· 12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