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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산문64

토교 저수지 토교 저수지 일요일 저녁(2월 12일, 2012년)에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우연찮게 토교 저수지에 관한 뉴스를 보고 있자니 이곳과의 예전의 인연이 새삼 떠올라 몇 자--혹은 몇 천자--적어본다. 뉴스에서는 민통선 내의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이 토교 저수지에서 원래 금지되어있는 낚시를 대회.. 2016. 3. 6.
동시각의 상대성 동시각의 상대성 요즈음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어 여기에 한 번 적어볼까 합니다. 약간은 복잡한 것이라 제대로 적어낼 수 있을지, 퀴즈의 형식으로 적어볼께요. 1. 시속 500km로 달리는 열차 안에서 박찬호처럼 강속구를 던지는 K가 50m 전방에 있는 S에게 열차 진행 방향으.. 2016. 3. 4.
추억의 팝송 두 편 추억의 팝송 두 편 --Johnny Horton의 "All for the Love of a Girl"과 Harry Nilsson의 "Without You" 어느 책에선가--Richard Altic이 쓴 [Victorian People and Ideas]라는 책이었던 것 같은데,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아무리 찾아보려 해도 내 기억 속의 구절을 찾을 수가 없었다--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처음.. 2016. 3. 4.
죽음의 동굴 죽음의 동굴 정민이와 나는 아주 친한 사이였어. 다툼이야 늘 있었지만 그래도 그 다음 날이면 또 신나게 어울려 놀았지. 그런데, 우리 둘은 이 조그마한 시골 마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개구쟁이였지. 여자애들이 고무줄놀이를 할 때면 칼로 고무줄을 끊어버리기 일쑤였어. 화난 계집애들이 우리를 쫓아오면 우리는 킬킬거리며 달아났지. 캄캄한 밤중에 화약을 터트려 지나가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지. 하지만 무엇보다 신나는 장난은 길에다 발목 정도 깊이로 구덩이를 파고는 거기다 오물을 넣은 다음 표시 안 나게 흙으로 살짝 덮어서 어른들이 거기에 발을 빠뜨리는 걸 몰래 숨어서 보는 것이었어. 세상은 우리 두 사람의 장난을 위한 놀이터였고 하루해는 그 놀이를 궁리하는 가운데 바쁘게 지나갔지. 마을 어른들은.. 2016.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