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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158

길 -- 박이문 뱃길, 철길, 고속도로(高速道路), 산길, 들길, 이 모든 길들은 그냥 자연 현상(自然現象)이 아니라,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 인간의 언어(言語)다. 언어는 인간만의 속성(屬性)이다. 그러기에, 인간만의 세계(世界)에 길이 있고, 길이 있는 곳에서 인간이 탄생(誕生)한다. ​ 길은 부름이다. 길이란 언어는 부름을 뜻한다. 언덕 너머 마을이 산길로 나를 부른다. 가로수(街路樹)로 그늘진 신작로가 도시(都市)로 나를 부른다. 기적(汽笛) 소리가 저녁 하늘을 흔드는 나루터에서, 혹은 시골 역에서 나는 이국(異國)의 부름을 듣는다. 그래서, 길의 부름은 희망(希望)이기도 하며, 기다림이기도 하다. ​ 눈앞에 곧장 뻗은 고속 도로가 산을 뚫고 들을 지나 아득한 지평선(地平線)으로 넘어간다. 푸른 산골짜기로 꼬불꼬.. 2022. 2. 12.
Copleston- A History of Philosophy Vol. 1 Greece and Rome. Part 1. Pre-Socratic Philosophy C1 - C5 코플스턴 [서양철학사] 그리스 로마 철학사. 제1부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 1장 - 5장 번역본 - 코플스톤. [그리스 로마 철학사]. 김보현. 철학과현실사 참고서적 -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김인곤 외. 아카넷 (46년 - 75년) - Preface - 역자 서문 15) 그리스 철학을 관통하는 일(one)과 다(many)의 문제는 결국 궁극적인 원인을 발견하는 문제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물질적 원인을 발견했으나, 플라톤은 범형인(範刑因)으로서 관념적 * 초물질적 실재를 강조하고 운동의 작용인으로서의 정신과 영혼을 주장했다. (범형 - 본보기가 되는 모형(형상) / 범형인 - 본보기가 되는 형상의 원인) - C1. Introduction 2. St. Bonaventure 보나벤투라 (1221-1274) 3. Did not Kant declare that Metaph.. 2022. 2. 8.
들어가는 말 1년 혹은 그 이상 예정으로 코플스턴의 [서양철학사]를 집어 든다. 신촌에 있는 작은 헌 책방 [원천서점]에서 아홉 권으로 된 원서 복사본을 구입한 것이 25년도 더 지난 1996년 8월 9일이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니 얼마나 밀고 나갈 수 있을지가 일단은 미지수이다. 이 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훨씬 짧은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영어로 읽는 데에도 육 개월 이상 걸렸던 듯한데. 일단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다, 중간에 번역이긴 하지만 읽은 부분이 있다는 것도 적잖은 위안이다. 번역을 먼저 읽고 의심스러운 부분은 원문과 대조를 해보고, 그다음 영어를 읽어나가는 방식으로 일주일에 다섯 시간 정도 투여하면서, 또 읽은 부분을 정리하고 내 생각도 기록하는 방식으로 나아가 보도록.. 2022. 2. 7.
박승억. 후설 & 하이데거. 김영사. 2007. [서평] 후설 1859 -1938 하이데거 1889 - 1976 후설이나 하이데거, 그리고 후설이 출발시킨 현상학, 이런 것에 대한 나의 지식은 그저 이름을 아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원 비평 수업 때 하이데거의 글을 읽으면서 "진리(혹은 존재)란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자신을 은폐한다"는 알레테이아(Aletheia)라는 개념을 읽힌 것 정도만 남아 있다.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나중에는 각자의 길로 나아간 두 철학자 후설과 하이데거를 비교 설명하고 있는 이 짧은 개론서를 통해 그나마 몇 가지 개념들을 익힐 수 있었다. 현상학은 '대상이 어떤 왜곡도 없이 그대로 주어진 모습'을 탐구하는 학문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사태 자체로' '기술' '현상학적 환원' '지향성' 등이 필.. 2022.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