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창비 [0728]
안도현의 시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특히 거슬리는 것은 자연 현상에 너무나도 인위적인 해석을 한다는 것. 너무 인간 중심으로 끌어들인다는 것. 자연을 자연으로 가만히 두지 못한다는 것. (그가 문재인 캠프로 뛰어들었다가 결국에는 허위사실유포로 피소까지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자세한 내막이 어떻게 되는지?)
바람의 두께에 체크 표시가 되어 있어 다시 한 번 옮겨본다.
씨근덕씨근덕 그렇게도 몇날을 울던
제 울음소리를 잘게 썰어 햇볕에다 마구 버무리던
매미가 울음을 뚝 그쳤습니다
때맞춰 배롱나무는 달고 있던 귀고리들을 모두 떼어냈습니다
울음도 꽃도 처연한 무늬만 남았습니다
바람의 두께가 얇아졌습니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그칠 때쯤에 어울릴 시)
이 시가 그래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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