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만나기
열 시간 전부터,
아니 백 시간 전부터,
아니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내 몸은 뜨겁다
활화산이 따로 없다
우리의 사랑은 그렇다,
한 마디로 애니멀리스틱하다
그녀를 마주한 순간,
나는 일단 그녀의 아구창에다 핵펀치를 날린다
그녀도 송곳을 능가하는 뾰족함을 자랑하는 길다란 손톱으로
내 두 눈을 찌른다,
내 두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른다
튀어나온 눈알이 데굴데굴 굴러간다
눈에서 빠져나온 눈알은 눈의 기능을 상실하고
눈이 없는 나는 눈을 찾을 수가 없다,
우리의 사랑은 그렇다,
이토록 폭력적이다
숨이 턱 밑까지 타오를 정도로
갑자기 욕지거리가 치솟는다,
세상의 이 온갖 &%^$#*~)*%$#@!%*
(부호를 각종 언어로 번역해보니
mother fucker도 있고, Dunkelbumser도 있고,
빠가야로도 있고, 짱꼴라도 있고, 끼에께에로 마리꽁도 있다)
사랑을 이야기하려 했는데
욕설로 결말이 나고 말았다
욕설은 역시 기표 중의 기표